25. 어음청력검사의 중요성 – 단순히 들리는 것과 이해하는 것의 차이

25. 어음청력검사의 중요성 – 단순히 들리는 것과 이해하는 것의 차이
✍️ 기자: 지승주

 

어음청력검사의 중요성 – 단순히 들리는 것과 이해하는 것의 차이 

어음청력검사의 중요성
단순히 들리는 것과 이해하는 것의 차이

📅 2025년  ✍️ 지승주 센터장 ⏱️ 9분 읽기

“피, 핏, 빗”… 같은 소리처럼 들리지만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 이 단어들을 구별할 수 있나요? 70세 김 할머니는 순음청력검사에서는 중등도 난청 판정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손자의 말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셨습니다. 소리를 ‘듣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능력입니다. 바로 여기서 어음청력검사의 중요성이 드러납니다. 오늘은 왜 어음청력검사가 현실적인 청력 평가에 필수적인지,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어음청력검사란 무엇인가: 실생활 청력의 거울

어음청력검사(Speech Audiometry)는 실제 말소리를 이용해 청각 시스템의 기능을 평가하는 검사입니다. 단순한 ‘삐’ 소리를 이용하는 순음청력검사와 달리, 실제 단어나 문장을 사용하여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듣기 어려움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어음청력검사의 핵심 요소:

SRT (Speech Reception Threshold): 말을 50% 알아들을 수 있는 최소 음압

WRS (Word Recognition Score): 편안한 크기에서 단어 명료도

UCL (Uncomfortable Loudness Level): 불편함을 느끼는 음압 수준

 [코리안투데이] 25-1. 어음청력검사 진행 장면  © 지승주 기자

 

순음청력검사 vs 어음청력검사: 왜 둘 다 필요한가?

순음청력검사의 한계

순음청력검사는 각 주파수별 청력 손실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기본적이고 중요한 검사입니다. 하지만 실제 대화 상황에서의 어려움을 완전히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고주파수 청력만 손상된 경우 순음청력검사에서는 경도 난청으로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자음 구별이 매우 어려워 대화에 큰 지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 비교

A씨 (50세)

순음: 평균 45dB (중등도)

어음: 85% 명료도

결과: 대화 가능

B씨 (65세)

순음: 평균 40dB (중등도)

어음: 45% 명료도

결과: 대화 곤란

어음청력검사의 구체적인 절차

1단계: 말인지역치(SRT) 측정

먼저 환자가 제시된 단어의 50%를 정확히 따라 말할 수 있는 최소 음압을 찾습니다. 주로 ‘고무신’, ‘야구공’, ‘안경’ 같은 이중어음(spondee word)을 사용합니다. 이 값은 순음청력검사의 500Hz, 1000Hz, 2000Hz 평균값과 ±6dB 이내에서 일치해야 합니다.

2단계: 단어명료도(WRS) 측정

단어명료도 검사 과정:

편안한 크기 설정 25개 단어 제시 정답률 계산 % 점수 산출

 [코리안투데이] 25-2. 어음청력검사 결과 그래프  © 지승주 기자

 

검사 결과 해석: 숫자가 말하는 의미

명료도 점수 의사소통 능력 일상생활 영향
90-100% 정상 대화에 지장 없음
80-89% 경미한 어려움 조용한 곳에서는 대화 가능
60-79% 중등도 어려움 자주 되묻거나 집중 필요
40-59% 심각한 어려움 보청기 착용 필수
40% 미만 매우 심각 특수한 재활 필요

어음청력검사가 특별히 중요한 경우들

🎯 반드시 어음청력검사가 필요한 상황

  • 보청기 적합 전: 실제 이득을 예측하고 적절한 기기 선택
  • 청각재활 계획: 개인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 수립
  • 인공와우 후보: 잔존 청력 활용 가능성 평가
  • 뇌졸중 후: 중추성 청각 처리 능력 확인
  • 소아 난청: 언어 발달과 교육 계획 수립

“어음청력검사는 환자의 실제 듣기 능력을 가장 정확히 반영하는 검사입니다. 순음청력검사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일상생활의 의사소통 어려움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 대한청각학회 가이드라인 중

보청기 처방에서의 어음청력검사 활용

처방 전 평가

어음청력검사 결과는 보청기 선택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명료도가 80% 이상인 경우는 일반적인 보청기로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60% 이하인 경우는 고급 신호처리 기능이 있는 보청기가 필요합니다.

💡 보청기 효과 예측 가이드

명료도 90% 이상: 보청기로 거의 정상적인 대화 가능

명료도 70-89%: 보청기로 대부분 상황에서 대화 가능

명료도 50-69%: 보청기 + 청각훈련 병행 필요

명료도 50% 미만: 특수 보청기 또는 인공와우 고려

 [코리안투데이] 25-3. 보청기 처방 상담 장면  © 지승주 기자

 

일상생활에서 어음인지 능력 향상하기

🏃‍♂️ 청각 훈련 프로그램

  1. 단계별 듣기 훈련: 조용한 곳에서 시작해 점차 소음이 있는 환경으로
  2. 어음 구별 연습: 비슷한 발음의 단어들을 반복 학습
  3. 문맥 추론 훈련: 일부만 들려도 전체 의미 파악 연습
  4. 독순술 병행: 시각적 정보와 청각 정보의 통합
  5. 정기적 평가: 3-6개월마다 진전 상황 확인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

📱 앱 활용

청각훈련 앱으로 매일 10-15분 연습

📺 TV 활용

자막과 함께 뉴스나 드라마 시청

🎵 음악 활용

좋아하는 노래 가사 따라 부르기

👥 대화 연습

가족과 매일 일정 시간 대화하기

어음청력검사, 언제 받아야 할까요?

• 순음청력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있을 때
• 보청기 구입을 고려 중일 때
• 현재 보청기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
• 가족이나 주변에서 대화 어려움을 지적할 때

마무리하며: 듣는 것을 넘어 이해하는 삶으로

어음청력검사는 단순히 소리의 크기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실제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순음청력검사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이해의 어려움’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보청기나 인공와우 같은 청각 보조기기를 고려하고 있다면, 어음청력검사 결과는 가장 적합한 기기를 선택하고 최적의 효과를 얻는 데 필수적인 정보가 됩니다. 검사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마세요. 적절한 재활과 훈련을 통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임피던스 검사와 중이 기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중이의 기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방법과 그 결과가 치료 계획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상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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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주 센터장

스타키 보청기 종로센터 센터장
15년 경력의 의학 전문 칼럼니스트
난청 재활 및 보청기 fitting 전문가

코리안투데이 건강칼럼 | 소리의 재발견 – 난청과 함께하는 건강한 삶

본 칼럼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청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시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나 청각 전문가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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