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등…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재점화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등…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재점화
✍️ 기자: 송현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중심에 다시 섰다. AMD와 OpenAI의 협력 확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 기업의 주가는 동반 급등했고, 시장에서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국내 메모리 업계의 실질적 수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오전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 상승, SK하이닉스는 7% 급등하며 개장 직후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 지수도 3,600선을 돌파하며 장중 강세를 이어갔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상승세가 “AI용 고대역폭 메모리(HBM4)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코리안투데이] 주식 현황 사진 ( 사진 = PIXABAY ) © 송현주 기자

이번 랠리의 직접적인 배경은 AMD의 대형 공급 계약 발표다. AMD는 지난 6일, OpenAI와 2029년까지 총 6GW 규모의 AI 가속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AMD는 내년 하반기부터 HBM4를 탑재한 MI450 GPU를 OpenAI에 공급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4 공급망에서 직접적인 수혜를 입게 된다.

 

SK하이닉스 역시 세계 최초로 HBM4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준비에 착수했다. HBM4는 기존 HBM3보다 전력 효율과 대역폭이 크게 향상된 차세대 AI 메모리 반도체로, 엔비디아와 AMD 모두 핵심 채택을 검토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이 단기적 주가 상승을 넘어, AI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 신호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AI 서버 구축이 빠르게 늘면서 데이터 처리 속도와 효율성을 좌우하는 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 수혜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 내 공장에 대한 일부 장비 반입 제한을 재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생산 라인 운영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양사는 “기존 장비 운용 및 대체 공급망 확보를 통해 차질 없이 대응 중”이라며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자신했다.

 

실적 측면에서도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22조 2,329억 원, 영업이익 9조 2,129억 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6조 9,962억 원에 달했다.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반도체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만큼, HBM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이 국내 반도체 업계의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고성능 AI 칩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점유율 확대는 장기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산업 구조를 바꾸는 흐름”이라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HBM4 공급을 주도할 경우, 한국 반도체의 입지가 다시 한 번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송현주 기자 : mapo@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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