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 어르신을 감싼 비닐우의 한 장…작은 손길이 불러온 ‘국회의원 표창’"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인근에서 감동적인 이야기가 피어났다. 이른 봄, 쌀쌀한 날씨 속에 벌어진 한 어르신의 낙상 사고는, 한 시민의 따뜻한 손길로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월드컵경기장에서 근무 중이던 직원 박수진씨였다.

 

사연은 한 어르신이 다농마트에 가던 중 공공화장실을 이용하다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시작되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놀란 어르신은 실례까지 하게 되었고, 길가에서 당황한 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이 상황을 목격한 박씨는 곧장 달려와 어르신을 조심스레 부축하며 “괜찮으세요?”라고 다정하게 물었다고 한다.

 

 [코리안투데이] 코리안투데이 구로지부장 박수진 따뜻한 선행으로 받은 뜻깊은 표창장 © 김미희 기자

박씨는 어르신의 상태를 꼼꼼히 살핀 뒤, 몸을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고는 쌀쌀한 날씨에 체온 저하를 염려해 비닐 우의를 건넸다. “이거라도 입으시면 조금이나마 덜 춥고, 젖은 옷이 가려져서 덜 창피하실 거예요”라는 말과 함께였다. 그 한마디는 단순한 배려를 넘어선, 인간에 대한 깊은 존중이었다.

 

당시 상황을 전한 어르신의 자녀는 “어머님은 연신 ‘고맙다’는 말씀만 하셨다. 마음이라도 표현하고 싶어 만원짜리 지폐를 건넸지만, 박씨는 정중히 사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고마운 분을 어떻게든 칭찬하고 싶어 지인을 통해 국회의원 표창을 신청했고, 결국 표창까지 받게 해드려 더없이 기쁘다”고 전했다.

 

박수진씨의 선행은 그렇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결국 따뜻한 시민정신을 인정받아 국회의원 표창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작은 실천이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깊게 울릴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사례로 남았다.

 

박씨는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큰일도 아니었고, 그저 인간적으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 한마디 속엔 진심과 따뜻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작은 비닐 우의 한 장이, 추운 날씨 속 어르신의 몸과 마음을 감쌌듯, 박씨의 선행은 많은 이들의 마음에도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단지 표창의 의미를 넘어, 지금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하루였을지 몰라도, 그 어르신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하루였을 것입니다.”

 

비록 이름 모를 길 위에서 벌어진 일이었지만, 그날 박수진씨의 조용한 배려는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었다.

 

[ 김미희 기자:  incheonsouth@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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