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기념전, 한국인의 ‘정신’을 담다_ 오숙환, 박노엘, 안소근 작가 전시

 

 

 [코리안투데이] 광복 80주년 기념전, 한국인의 ‘정신’을 담다 ©백창희 기자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 《우리의 정신》이 오는 7월 8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강서구 비커밍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인의 깊은 정체성과 정신을 예술로 풀어낸 세 명의 작가 – 오숙환, 박노엘, 안소근 – 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획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혼돈의 시대 속에서도 꿋꿋이 버티며 살아가는 ‘우리’의 정신을 조명한다. 전시는 한국인의 정신을 추상과 서정, 상징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통해 “우리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세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 본 ‘우리의 정신’

 

■ 오숙환 작가

자연의 형상을 시적 감성으로 풀어낸 오숙환 작가는, 오묘한 수묵의 질감을 통해 ‘사막’과 ‘바람’ 같은 존재하지 않는 생명의 풍경을 직조한다. 한국화의 추상미를 선도해온 그는, 먹색의 청명함과 절제된 운율로 삶과 자연의 본질을 화면에 담아낸다. 류석우 시인은 그의 작품을 두고 “자연과 인생의 광의한 의미가 그의 붓에 녹아 있다”고 평한 바 있다.

 

■ 박노엘 작가

박노엘은 ‘찰나와 영원의 동일성’이라는 주제 아래, 꽃과 화석이라는 대비적 존재를 결합하여 하나의 생명으로 표현한다. 그는 분청사기의 미학에서 비롯된 ‘비빔의 멋’을 통해, 이분법적 세계관의 상처를 치유하는 예술적 관점을 제시한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생과 사를 넘나드는 관용적 시선을 통해, 예술이 연결과 치유의 접착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안소근 작가

안소근은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화풍에 도전했다. 스케치 없이 직감으로 그려낸 화면에는, 짓밟혀도 다시 피어나는 생명력, 두려움 속에서도 움트는 희망이 담겨 있다. 그녀는 “그림이라도 남겨 후손을 위해 작은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이번 전시를 새로운 시작점으로 삼고 있다.

 

단순한 기념이 아닌, 시대정신을 되새기는 전시

《우리의 정신》은 단순한 기념 전시를 넘어, 한국인의 깊은 정신적 뿌리를 되새기고 오늘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가치에 대해 묻는다. 전시는 “당신의 시선은 어디에 머물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으로 관람객의 내면을 향하게 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광복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단순한 과거로 치부하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한국인 각자의 자리에서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기획되었다. 그리하여 각 작가의 시선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정신적 방향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 백창희 기자 : gyeonggiharm@erantoday.com ]

 

 

 

 

기사 원문 보기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남기기

📱 모바일 앱으로 더 편리하게!

코리안투데이 중구를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언제 어디서나 최신 뉴스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