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백남준의 판화로 만나는 예술과 사유의 여정

 

비디오아트의 선구자이자 실험 예술의 아이콘 백남준(1932~2006)의 작품 세계를 판화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조명하는 특별한 전시가 군산에서 열린다. 군산예술의전당은 여름방학을 맞아 <백남준 판화전: 그가 사유한 미래>를 오는 8월 30일까지 제2·3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이 남긴 예술적 유산 중에서도 ‘판화’에 주목한다. 영상이라는 매체로 현대미술의 새 장을 연 그였지만, 판화 역시 그의 실험정신과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영역이다. 관람객은 그의 예술적 사유의 흔적이 담긴 판화 70여 점을 통해 작가의 또 다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특히 비디오아트를 개척하던 초기부터 생애 말기까지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백남준의 예술 여정을 시대 순으로 따라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코리안투데이] 백남준판화전  © 조상원 기자

 

전시에는 백남준이 직접 서명한 원작 판화와 드로잉도 포함되어 있으며, 교과서나 방송 등을 통해 익숙한 대표작들을 다시금 실제 작품으로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는 단순한 시각예술가를 넘어 예술과 기술, 동양과 서양,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현대예술의 지평을 확장한 인물이다. 그런 그의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판화라는 고전적 매체를 통해 더 깊이 있게 다가온다.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백남준처럼’이라는 주제로 기획된 부대행사는 도장 판화체험, 나만의 공식 만들기(백남준식 소통법), 나만의 TV 로봇 블록 만들기, TV 자석 체험 등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창의적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백남준의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가치도 크다.

 

심종완 예술의전당 관리과장은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새롭게 해석해볼 수 있는 기회이자,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며 여름방학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보다 깊이 있는 전시 관람을 위한 도슨트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하루 네 차례(11시, 14시, 15시, 16시) 진행되는 작품 해설은 전시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군산예술의전당 누리집(https://www.gunsan.go.kr/arts)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번 기획전은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 백남준의 정신을 되새기며, 동시대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철학적 자극을 선사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백남준이라는 이름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이 전시는 예술과 사유, 체험이 어우러진 다층적 예술 경험의 장으로, 무더운 여름 속 문화적 오아시스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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