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볍게 내뱉는 말 한마디는 사라지는 듯 보이지만,
어떤 영혼에게는 평생을 흔드는 상처가 되기도 하고
다시 살아갈 용기가 되기도 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뿐 아니라 한 공동체와
나라의 품격까지 결정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말입니다.
![]() [코리안투데이] 머릿돌49. 무서운 말, 고마운 말의 기적 © 지승주 기자 |
말은 순간에 지나가지만, 가슴에서는 평생을 살게 됩니다.
세상을 향해 처음 마음을 열어가는 어린 시절,
한 사람에게 던진 말 한마디는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놓습니다.
신창원이라는 이름은 우리 사회가 만든 비극의 한 단면입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고, 사랑받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방황하던 아이.
친구들의 조롱과 가난 속에서 이미 마음은 벼랑 끝에 서 있었습니다.
그날, 교사의 말 한마디가 그 아이의 가슴을 깊게 찢었습니다.
“이 새끼야, 돈도 안 가져오고 뭐하러 와? 꺼져!”
신창원은 훗날 고백했습니다.
그 순간, 그의 가슴 속에 악마가 태어났다고.
한 문장.
그 무심한 한마디가 아이를 절망 속으로 몰아넣고,
평생의 삶을 뒤틀어버린 것입니다.
반대로, 따뜻한 말 한마디가 사람을 다시 일으키는 기적도 있습니다.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며 ‘병신의 아들’이라 불리던 어린 이국종.
병원에 가도 의료카드를 보며 문밖으로 내보내던 차가운 현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한 의사의 말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외과 의사 이학산 선생님이 건넨 한마디.
“아버지가 자랑스럽겠구나.”
그 한마디는 어린 이국종의 마음 속에서
한 줄기 빛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조건 없는 치료, 따뜻한 배려, 격려의 눈빛은
절망 속에서 방향을 잃던 소년에게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은 훗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상외과 의사
이국종 교수를 세상에 탄생시켰습니다.
사람을 무너뜨리는 것도 말이고,
다시 세우는 것도 말입니다.
칼에 베인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말에 베인 상처는 평생 가슴 속에 남습니다.
그러나 따뜻한 말 한마디는
그 사람 인생 전체를 밝히는 등불이 되어줍니다.
회장님, 오늘 우리가 내뱉는 말이
누군가의 영혼에 무엇을 남기고 있을까요?
말에는 인생을 바꾸는 힘이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한 사람의 말이 모여
가정의 품격이 되고, 공동체의 문화가 되고,
나라의 품격을 결정하는 미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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