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선, 끊어지지 않는 호흡’…수당 정명숙 명무 2주기 헌정공연 〈여전〉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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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중구

 

가정의 달, 스승의 날을 기념하는 5월을 맞으며 국가무형유산 살풀이춤 보유자 故 정명숙 명무의 서거 2주기를 기리는 헌정공연 〈여전〉이 5월 3일 서울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깊은 울림 속에 마무리됐다.

 

  [코리안투데이] ‘사라지지 않는 선, 끊어지지 않는 호흡’…수당 정명숙 명무 2주기 헌정공연 〈여전〉 © 백창희 기자이번 공연은 스승의 부재 이후에도 그 가르침을 몸으로 이어온 제자들이 중심이 되어 준비한 자리로, 단순한 추모를 넘어 ‘이어짐’이라는 전통 예술의 본질을 무대 위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관객들은 화려한 기교보다 절제된 선과 깊은 호흡으로 이어지는 춤사위 속에서 스승의 예술혼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체감했다.

 

공연은 입춤, 교방무, 장고춤, 살풀이춤 등 故 정명숙 명무의 예술세계를 집약한 대표 레퍼토리로 구성되었으며, 제자들의 해석과 호흡이 더해져 더욱 깊은 울림을 전했다. 특히 공연 중간에 이어진 브릿지 작품 〈여전(如前)〉은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스승의 시간을 상징적으로 풀어낸 ‘영혼의 춤’으로, 무대와 무대를 잇는 중심축 역할을 하며 공연의 서사를 완성했다.

 

또한 오프닝 무대 〈한량무〉는 생전 스승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제자가 올린 작품으로, 공연의 시작부터 깊은 의미를 더했다. 제자 노기현을 비롯한 출연진은 각자의 시간 속에서 이어온 춤을 통해 스승의 길을 다시 무대 위에 펼쳐 보였다.

 

이날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스승에게 올리는 조용한 인사이자, 제자들이 지나온 시간의 기록이었다. 사회를 맡은 안정욱의 차분한 진행 속에 공연은 감상과 해석을 넘어 ‘함께 느끼는 시간’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갔다.

 

공연 중 전해진 제자들의 메시지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스승님이 계시지 않다는 사실은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각자의 자리에서 멈추지 않고 그 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이 무대는 보여드리기 위한 공연이 아니라, 스승님께 올리는 또 한 번의 인사입니다.”

 

이처럼 제자들은 스승의 부재를 온몸으로 지나온 시간을 춤으로 풀어내며, 전통이 단절되지 않고 이어지는 과정을 진정성 있게 전달했다. 관객들 또한 공연 내내 깊은 몰입과 공감을 보이며, 무대가 끝난 후에도 긴 박수로 그 의미에 화답했다. 무대에 선 공연자도 관란하는 관객들 모두 박수와 추모의 마음이 가득 담긴 긴 여운을 남긴 무대였다.

 

  [코리안투데이]  스승의 시간, 제자들의 몸짓으로 완성된 ‘이어짐’의 무대, 살풀이춤이 지닌 ‘한의 해소와 치유’의 시간 © 백창희 기자

 

 

이번 공연은 수당정명숙추모공연추진위원회(위원장 박진희)가 주최한 이번 공연은 이세범 연출과 이성준 음악감독이 함께해 전통의 깊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냈으며, 안정욱의 사회로 진행되어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국가유산청과 (사)대한무용협회, 국악신문사가 후원한 이번 무대는 규모보다 의미를 강조한 헌정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여전〉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한국 전통춤이 어떻게 사람을 통해 이어지고 확장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무대였다. 특히 살풀이춤이 지닌 ‘한의 해소와 치유’라는 정신은 제자들의 몸짓을 통해 현재의 시간 속에서 다시 살아났으며, 전통이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코리안투데이] 수당 정명숙 명무 2주기 헌정공연 〈여전〉 성료 후에도 관객석에 남은 감동과 여운 © 백창희 기자공연을 마친 제자들은 “춤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사람을 통해 이어질 뿐”이라며, 앞으로도 스승의 예술과 정신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길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 〈여전〉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스승의 시간과 제자들의 현재가 하나로 이어지는 살아있는 기록이자, 한국 전통춤이 지닌 깊은 생명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무대로 남았다.

 

 

(9) 수당 정명숙 명무 2주기 헌정공연_여전_ 커튼 콜 무대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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