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난청인이 보청기를 권유받고도 선뜻 착용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불편할 것’이라는 막연한 걱정 때문이다. 귀에 무언가를 끼우고 생활해야 한다는 점, 익숙하지 않은 기계 장치에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감, 그리고 처음 착용했을 때의 낯선 소리 등이 보청기에 대한 거부감을 높인다.
하지만 보청기는 불편함이 아니라,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새로운 시작이다. 난청을 방치하면 대화가 줄어들고, 결국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 반면, 보청기를 착용하면 다시 활기찬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 보청기를 불편한 기계로 볼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시작”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보청기 착용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 [코리안투데이] 보청기, 불편함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 지승주 기자 |
1. 보청기의 불편함? 적응하면 사라진다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소리가 너무 크다” 또는 “이전과 다르게 들린다”고 말한다.
이는 당연한 반응이다. 난청이 진행된 상태에서 오랫동안 작은 소리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보청기를 통해 갑자기 다양한 소리가 또렷하게 들리면 어색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과정은 안경을 처음 쓰는 것과 비슷하다. 처음 안경을 착용하면 세상이 너무 선명하게 보여서 어지럽거나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며칠만 지나면 안경을 벗으면 오히려 불편해지는 것처럼, 보청기도 일정한 적응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진다.
보청기에 적응하는 데는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2~4주 정도가 소요된다. 처음에는 하루에 몇 시간씩 착용하고 점차 시간을 늘려가면서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작은 소리부터 차근차근 듣는 연습을 하면 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보청기는 불편한 기계가 아니다. 오히려 착용하는 것이 훨씬 편안한 일상을 만들어준다.
2. 보청기를 사용하면 달라지는 일상
보청기를 착용하면 단순히 ‘소리를 듣는다’ 이상의 변화가 일어난다.
✅ 가족과의 대화가 자연스러워진다
난청이 심해지면 대화를 따라가기 어려워지고, 반복해서 묻거나 대화를 피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하지만 보청기를 착용하면 가족들의 목소리를 또렷하게 들을 수 있어 대화가 한결 편안해진다.
✅ 사회활동이 활발해진다
듣기가 어려워지면 자연스럽게 모임이나 외출을 꺼리게 된다. 하지만 보청기를 통해 소리를 되찾으면 다시 자신감을 얻고,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릴 수 있다.
✅ 정서적 안정감이 생긴다
소리를 잘 듣지 못하면 세상과 단절된 기분이 들면서 우울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보청기를 착용하면 주변 환경과 다시 연결되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 안전한 생활이 가능해진다
도로에서 자동차 경적 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집에서 초인종 소리를 놓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보청기를 사용하면 이러한 위험을 줄이고, 보다 안전한 생활이 가능해진다.
보청기는 단순히 듣는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3. 최신 보청기는 더 이상 불편하지 않다
과거의 보청기는 크고 투박했으며, 음질이 좋지 않아 착용하는 것이 불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보청기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여,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착용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개선되었다.
✅ 초소형 디자인 – 귓속에 쏙 들어가 외관상 거의 보이지 않는 제품도 많다.
✅ 자연스러운 음질 – 잡음 감소, 음성 강조 기능이 탑재되어 대화가 훨씬 명확하게 들린다.
✅ 무선 연결 기능 – 스마트폰과 연결해 전화 통화, 음악 감상, TV 소리 듣기가 가능하다.
✅ 긴 배터리 수명 – 충전식 모델이 많아 배터리를 자주 교체할 필요가 없다.
이제 보청기는 더 이상 불편한 장치가 아니다. 오히려 안경처럼 일상의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다.
4. 난청을 방치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보청기의 불편함을 걱정하는 동안, 난청은 점점 심해질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난청을 방치하면 뇌의 청각 관련 기능이 점점 퇴화되어, 나중에는 보청기를 착용해도 소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난청을 오래 방치할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소리를 듣고 이해하는 과정은 뇌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데, 난청이 지속되면 이 과정이 점점 둔화되어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은 단순히 ‘소리를 듣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뇌 건강을 지키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필수적인 결정’이 될 수 있다.
결론
보청기는 불편한 기계가 아니다. 오히려 난청을 방치하는 것이 훨씬 더 불편하고 위험하다.
보청기를 착용하면 가족과의 대화가 원활해지고,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며, 정서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최신 보청기는 작고 편리하며, 음질도 뛰어나 예전처럼 불편함을 느낄 이유가 없다.
보청기 착용을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이 바로 새로운 시작을 할 때다.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적응하면 보청기가 없는 생활이 더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로 익숙해질 것이다.
소리를 되찾는 것은 곧 삶을 되찾는 것이다. 더 이상 듣지 못하는 불편함을 감수하지 말고, 새로운 시작을 선택하자. 보청기는 단순한 보조기기가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다.
이제 당신이 선택할 차례다. 보청기를 착용하고,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새로운 시작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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