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무대에 29개 팀 올린 ‘더 보이스 블라썸’…가요부터 오페라까지 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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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중랑

 

‘THE VOICE BLOSSOM 뮤직라이프 스프링 콘서트 2026’이 오는 4월 18일 오후 4시 순복음예수소망교회 아트홀(영광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뮤직라이프 앙상블과 영광대학아카데미가 주관하며, 총 29개 팀이 1부·2부·3부로 나뉘어 무대에 오른다. 프로그램은 한국가요와 찬양곡, 이탈리아 칸초네, 오페라 아리아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무료 관람으로 진행되는 이번 무대는 봄 시즌에 맞춘 정서와 함께, 생활 속 음악 교육과 무대 실연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형식으로 마련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코리안투데이]  뮤직 라이프 스프링 콘서트 포스터     ©지승주 기자

 

봄의 한복판에서 음악을 매개로 한 대형 아마추어·생활예술 무대가 열린다. ‘THE VOICE BLOSSOM 뮤직라이프 스프링 콘서트 2026’이 4월 18일 토요일 오후 4시 순복음예수소망교회 아트홀(영광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주관은 뮤직라이프 앙상블과 영광대학아카데미가 맡았고, 공연은 무료 입장으로 진행된다. 공연 홍보물과 프로그램북에 따르면 이번 무대는 ‘노래하는 삶, 빛의 무대 위에 서다’라는 문구 아래 봄의 정서와 노래의 울림을 결합한 형태로 기획됐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규모와 구성이다. 전체 무대는 1부, 2부, 3부로 나뉘며 총 29개 팀이 출연한다. 단일 장르에 집중하기보다 한국가요, 종교적 정서를 담은 곡, 이탈리아 가곡과 칸초네, 오페라 아리아까지 프로그램의 결을 넓혔다. 흔히 지역 공연이나 동호회 무대가 특정 장르에 머무르는 경우가 적지 않은 데 비해, 이번 콘서트는 한 공연 안에서 대중가요적 친숙함과 성악 장르의 밀도를 함께 보여주도록 짜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단순히 출연진 숫자를 늘린 무대가 아니라, 관객층의 폭을 넓히려는 편성 의도가 반영된 구성으로 읽힌다. 

 

1부는 ‘새벽의 빛을 향해 ― 순수한 목소리가 피어나다’라는 제목으로 시작된다. 프로그램에는 ‘새벽별’, ‘남촌’, ‘별’, ‘위대한 약속’, ‘비목’, ‘산타 루치아’, ‘님이 오시는지’, ‘산촌’ 등이 포함됐다. 한국 가곡과 대중적으로 익숙한 레퍼토리, 그리고 이탈리아 칸초네가 한 부 안에 함께 들어가 있다. ‘산타 루치아’와 같은 곡은 익숙한 선율로 대중성과 클래식의 경계를 잇는 역할을 하고, ‘비목’이나 ‘님이 오시는지’ 같은 곡은 서정성과 한국적 정서를 강조한다. 마지막은 1부 합창곡 ‘만남’으로 이어진다. 공연의 첫머리를 개인 독창과 합창이 교차하는 방식으로 구성한 것은 무대의 긴장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려는 장치로 볼 수 있다. 

 

2부의 제목은 ‘두려움을 넘어 ― 서원(誓願)의 노래가 울리다’다. 이 부에서는 ‘주 예수 내가 알기 전’,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참 좋으신 주님’, ‘사공의 노래’, ‘아무도 모르라고’, ‘오 솔레 미오’, ‘아 목동아’, ‘지금 이 순간’ 등이 이어진다. 2부만 놓고 보더라도 이번 공연의 성격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난다. 종교적 메시지를 담은 곡과 잘 알려진 가곡, 뮤지컬 넘버 성격의 곡이 한 흐름 안에 놓여 있다. 이는 특정 음악 문법의 순수성을 앞세우기보다, 노래를 매개로 한 표현과 전달의 폭을 우선한 기획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2부의 끝 역시 합창으로 마무리되며, 무대는 개인의 발성에서 집단의 화음으로 중심축을 이동시킨다. 

 

3부는 ‘사랑의 만개 ― 마음으로 돌아오는 노래’라는 제목 아래 꾸려졌다. ‘나는 행복한 사람’, ‘나에게 그대만이’, ‘사랑의 찬가’, ‘동무 생각’,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러브 미 텐더’, ‘사랑하는 마음’, ‘마중’, ‘넬순도르마’가 배치됐고, 3부 합창곡은 ‘걱정 말아요’, 전체 합창곡은 ‘그대 사랑으로’로 적시됐다. 대중가요적 감수성, 한국 가곡의 서정,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랑 노래, 오페라 아리아가 한 부 안에서 교차하는 구성이어서, 공연의 후반부는 한층 더 넓은 감정선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넬순도르마’처럼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곡이 포함된 점은 이번 무대가 단순한 친목 행사에 머물지 않고, 일정 수준의 성악 레퍼토리까지 소화하는 무대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대를 운영하는 인력 구성도 프로그램북에 비교적 구체적으로 소개돼 있다. 1부와 3부 사회는 손희주 국제문화CT대학 교수가 맡고, 2부 사회는 김현이 스피치월드 대표가 맡는다. 반주는 서희선이 담당한다. 또 총연출, 음악감독, 영상·음향감독, 사진 등 스태프 체계가 별도로 표기돼 있어, 이번 공연이 단순한 발표회 수준을 넘어 제작 시스템을 갖춘 공연 형식으로 준비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공연 현장에서 자주 간과되는 분야가 사회, 반주, 음향, 영상인데, 프로그램에 이 역할들을 명시한 것은 무대의 완성도가 출연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번 콘서트는 봄 시즌 공연이라는 외형만으로 읽기에는 프로그램의 결이 꽤 복합적이다. 표지에는 벚꽃 이미지와 함께 ‘노래하는 삶, 빛의 무대 위에 서다’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지만, 내막을 보면 단순한 계절 이벤트를 넘어 음악 교육과 무대 실연의 접점을 보여주는 자리다. 4쪽 분량의 인쇄물에는 ‘Music Life’가 노래와 말의 원리를 하나의 호흡으로 연결하는 예술 교육 브랜드라고 소개돼 있다. 성악, 가곡, 보컬 훈련, 스피치와 낭송, 앙상블, 무대까지 한 호흡으로 연결하는 배움의 공간이라는 설명도 담겼다. 즉 이번 콘서트는 공연 자체로 완결되는 일회성 이벤트라기보다, 평소 진행해 온 교육과 훈련의 결과가 집약되는 공개 무대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지점은 지역 문화 현장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 많은 공연이 초청 중심의 소비형 행사로 머무는 반면, 교육과 훈련을 거쳐 무대에 오르는 발표형 공연은 참여자에게는 과정의 결실이 되고, 관객에게는 성장의 궤적을 읽는 자리가 된다. 이번 콘서트가 총 29개 팀이라는 큰 규모를 내세운 것도 결국 한두 명 스타 출연진의 집중 조명보다 다양한 참여자들의 무대 경험을 앞세우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 특히 한국가요부터 오페라 아리아까지 이어지는 프로그램은 장르적 위계를 세우기보다, 서로 다른 음악 언어가 한 무대 안에서 공존할 수 있음을 드러낸다. 이는 생활예술과 전문 성악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방식이기도 하다. 

 

 [코리안투데이] 지영순 소프라노. 뮤직라이프 대표 프로필  © 지승주 기자

프로그램북에는 지영순 소프라노가 뮤직라이프 대표로 소개돼 있다. 자료에는 지영순이 ONE VOICE 메소드 전문 전공자이자 국내외 오페라와 오라토리오 독창자로 적시돼 있으며, 성악과 스피치 교육, 발성 교육을 바탕으로 한 통합 발성법 교육을 해오고 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공연 기획의 배경을 설명하는 초대의 글에서도 이번 콘서트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삶과 시간, 진심이 담긴 목소리의 여정이라는 인식이 제시된다. 기사 관점에서 보면 이는 공연의 성격을 ‘봄 콘서트’라는 계절성에만 묶지 않고, 목소리 훈련과 표현의 결과물을 집약하는 무대로 확장해 이해할 단서를 제공한다. 

 

또한, 영광대학아카데미 원장과 순복음예수소망교회 측의 축하 글이 실려 있다. 각각의 메시지는 이번 무대가 공동체와 지역 문화 공간 안에서 마련된 자리라는 점을 강조한다. 통상 축하 글은 의례적 장치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자료에서는 공연이 개인의 기량 발표를 넘어 서로 위로와 희망을 나누는 시간이라는 인식을 분명히 드러낸다. 이는 공연장을 교회 아트홀로 설정한 배경, 찬양곡과 가곡, 대중가요가 함께 놓인 편성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종교 공간에서 열리지만 프로그램은 특정 장르나 특정 청중만을 겨냥하지 않고, 보다 넓은 관객층이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한 셈이다. 

 

무료 관람으로 진행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입장 장벽을 낮춘 공연은 대중 접근성을 넓히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공연의 밀도를 낮게 보는 시선도 뒤따르기 쉽다. 그러나 이번 무대는 프로그램의 폭, 출연진 수, 3부에 걸친 시간 구조를 볼 때 단순한 소규모 친목 행사로 보기 어렵다. 오히려 무료 관람이라는 조건이 봄철 문화 향유를 넓히는 통로로 기능할 가능성이 있다. 벚꽃 시즌과 맞물린 시점, 가볍게 찾을 수 있는 관람 조건, 주차 가능 안내까지 더해지면서 문턱은 낮추고 내용은 넓히는 방식으로 기획된 것이다. 생활예술 현장에서 지속성을 확보하려면 결국 관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일이 중요한데, 이번 공연은 그 현실적 방법을 비교적 명확히 택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번 콘서트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지점은 ‘봄’이라는 소재를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프로그램 전개의 정서적 틀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표지와 전체 디자인은 벚꽃과 분홍 계열 색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곡 배열은 그 안에 새벽, 두려움, 사랑, 만개 같은 서사를 배치했다. 즉 시각적 콘셉트는 봄꽃이지만, 음악적 서사는 목소리가 피어나고 흔들리며 다시 화음으로 모이는 과정에 가깝다. 기사적으로 풀어보면, 이번 무대는 계절 테마 공연이라기보다 ‘목소리의 성장 서사’를 봄이라는 언어로 번역한 콘서트라 할 수 있다. 이런 구성은 단순히 예쁜 공연으로 소비되기보다, 참여자와 관객 모두가 공연의 흐름을 따라가도록 만드는 힘을 가진다. 

 

공연 현장에서 관객이 눈여겨볼 대목도 분명하다. 하나는 1부에서 3부로 갈수록 곡의 정서와 난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다. 또 하나는 독창과 중창, 합창이 어떤 비율과 방식으로 연결되며 무대의 호흡을 만드는지다. 여기에 한국적 서정이 강한 곡과 서양 성악 레퍼토리가 한 공연 안에서 어떤 균형을 이루는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특히 후반부에 배치된 ‘사랑의 찬가’, ‘러브 미 텐더’, ‘넬순도르마’, 전체 합창곡 ‘그대 사랑으로’는 이번 공연이 친숙함과 집중도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핵심 구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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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THE VOICE BLOSSOM 뮤직라이프 스프링 콘서트 2026’은 봄맞이 무료 공연이라는 표면적 정보만으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 무대다. 이 공연은 교육 브랜드로 소개된 뮤직라이프의 지향, 다양한 참여자의 무대 실연, 가요와 성악을 넘나드는 편성, 공동체 공간의 문화 활용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관객이 이번 무대에서 확인할 것은 단지 어떤 곡이 불렸는가가 아니다. 29개 팀의 목소리가 3부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하나의 서사로 묶이는지, 생활예술과 성악 훈련이 어떤 접점에서 만나는지, 그리고 이 무대가 이후 지역 문화 활동과 교육형 공연으로 어떤 연속성을 보여줄지다. 다음 장면은 공연 당일 무대 위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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