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맨틱 코미디, 현실 로맨스의 미학을 그리다
현재 대학로 올래홀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연극 노맨틱 코미디 작품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대학로의 대표적인 흥행 수표로 불리는 박아정 연출가가 야심 차게 선보인 신작이다. 사랑에 대한 환상을 깨고 지극히 현실적인 연애의 단면을 유쾌하게 풀어냈다는 평을 받는다.
연극은 연애를 오직 글로만 배운 작가 이명진과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스타 강민혁의 이야기를 중심에 둔다. 두 주인공이 겪는 갈등과 화해의 과정은 현대인의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박아정 연출가는 이번 무대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틀을 과감하게 비틀어버렸다. 관객들은 무대 위 인물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지난 연애를 발견하게 된다. 작품의 제목인 ‘노맨틱 코미디’가 지닌 인상적인 의미는 로맨틱하지 않은 현실의 연애를 뜻한다. 이는 달콤한 사랑 이야기만을 기대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작품의 주인공 이명진은 수많은 연애 소설을 집필한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녀는 종이 위에서는 누구보다 완벽한 사랑의 전문가로 투신한다. 하지만 실제 그녀의 삶은 연애와는 거리가 아주 먼 무미건조한 상태다. 이명진은 이론적으로는 완벽한 연애 기술을 알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연애는 시작조차 못 한다. 그녀의 파트너로 등장하는 강민혁은 과거 찬란했던 전성기를 뒤로한 채 잊혀가는 연예인이다.
그는 자존심 하나로 버티며 재기를 꿈꾸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강민혁은 이명진이 쓴 새로운 시나리오의 주인공 역할을 맡게 되면서 그녀와 인연을 맺는다. 서로의 성격과 가치관이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끊임없이 충돌한다. 이들의 대화는 날카로우면서도 재치가 넘쳐 객석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 박아정 연출은 이들의 신경전을 세밀한 대사와 동선으로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이 연극이 관객들을 사로잡는 비결은 무엇보다 살아있는 캐릭터에 있다. 이명진은 완벽해 보이지만 사실은 사랑에 겁을 먹고 있는 인물이다. 그녀의 소심하면서도 당당한 척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연민과 재미를 동시에 준다. 강민혁 역시 겉으로는 거만해 보이지만 속은 한없이 여린 외강내유형 인간이다. 두 인물이 서로의 상처를 들여다보며 변화하는 과정은 억지스럽지 않다.
박아정 연출은 인물들의 감정선을 촘촘하게 쌓아 올려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관객들은 두 사람이 싸울 때마다 박장대소하며 그들의 설전에 동참한다. 그러다 문득 던져지는 진지한 질문들은 사랑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연애가 단순히 설렘만이 아닌 서로의 치부를 인정하는 과정임을 극은 말해준다. 현실 속의 연인은 영화처럼 멋진 대사만을 주고받지 않는다. 연극은 바로 그 지점을 파고들어 관객의 마음을 두드린다.
![]() [코리안투데이] 대학로 흥행 수표 박아정 연출이 선보이는 가식 없는 연애의 단면 © 김현수 기자 |
무대 공간인 대학로 올래홀의 아담한 분위기도 연극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배우들의 숨소리와 작은 표정 변화 하나까지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된다. 소극장 공연 특유의 현장감은 관객들이 극 속에 더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박아정 연출은 제한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장소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조명과 음악의 조화 역시 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대변하는 훌륭한 장치다.
특히 이명진의 방에서 벌어지는 두 사람의 대화 장면은 압권이다. 좁은 공간에서 발생하는 물리적 거리가 심리적 거리로 치환되는 과정이 흥미롭다. 관객들은 마치 친구의 연애 상담을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러한 친밀함이 노맨틱 코미디 작품이 가진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다.
작품은 연애의 쓴맛과 단맛을 동시에 보여주며 삶의 균형을 강조한다. 극 중에서 두 주인공은 서로를 비난하며 자신들의 연애관을 설파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작 자신들이 놓치고 있던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것임을 깨닫는 순간 극은 절정에 달한다. 박아정 연출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코믹한 상황 설정으로 가볍게 녹여냈다.
조연 배우들의 감초 같은 연기도 극의 활력을 더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들은 주인공들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극의 템포를 조절한다. 관객들은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쉴 새 없이 웃고 박수친다. 그러나 공연장을 나설 때는 가슴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이것이 바로 대학로 흥행 메이커인 박아정 연출이 의도한 연출의 힘이다.
대학로 연극 추천, 왜 ‘노맨틱 코미디’인가?
노맨틱 코미디 공연은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과 사랑에 지친 사람들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연극이다. 연애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는 현실적인 조언이 되고 오래된 연인들에게는 초심을 일깨워준다. 작품은 가식 없는 웃음을 통해 관객들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준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잊고 지냈던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운다. 대사 하나하나에 담긴 진정성은 관객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
박아정 연출은 이번에도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들어냈다. 대학로 올래홀의 열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인 로맨스의 끝판왕을 보고 싶다면 이 공연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현재 이 연극은 대학로를 찾는 많은 연인과 친구들에게 필수 관람 코스로 자리 잡았다. 티켓 예매처의 관람 후기에는 배우들의 열연과 공감 가는 대사에 대한 칭찬이 가득하다. 연극을 본 관객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이야기 같다는 소감을 남긴다.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다툼과 화해가 우리네 일상과 너무나 닮아있기 때문이다.
박아정 연출은 관객들의 사소한 감정까지 놓치지 않고 무대 위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세심함이 작품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이처럼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을 재치 있게 그려낸 이 작품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나 과거 인터뷰는 문화뉴스의 관련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노맨틱 코미디 극이 주는 메시지는 간명하다. 사랑은 화려한 포장지가 아니라 그 안의 진심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이명진이 글을 통해 깨달은 것은 결국 사람의 온기였다. 강민혁이 다시 무대 위에 설 용기를 얻은 것도 타인의 진심 어린 응원 덕분이었다. 두 주인공의 성장기는 관객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동시에 전달한다.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기에 서로의 빈틈을 채워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연극은 그 평범한 진리를 매우 특별한 방식으로 들려준다. 올겨울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대학로 올래홀로 향해보자. 박아정 연출과 실력파 배우들이 선사하는 현실 로맨스의 마법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공연은 매일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지금 바로 예매 서두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연극 노맨틱 코미디 작품은 당신의 연애 세포를 깨워줄 가장 확실한 처방전이 될 것이다.
[ 김현수 기자 :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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