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전쟁 끝?”… 청년·신혼·신생아 위한 파격 임대주택 모집 개시

 

청년과 신혼부부, 그리고 신생아 가구를 위한 공공 매입임대주택이 다시 문을 연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6월 26일부터 2025년도 제2차 ‘청년·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 입주자 모집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국 15개 시·도에서 총 4,943호가 공급되며, 빠르면 오는 9월 말부터 입주가 가능하다.

이번 공급물량은 청년 2,508호, 신혼·신생아 가구 2,435호로 구성된다. 특히 이번 모집은 올해 3월 1차 모집(4,075호)보다 800호 이상 늘어난 규모로, 청년과 신혼세대를 위한 주거 안정정책이 보다 강화된 셈이다. 전체 공급량의 약 54%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청년 매입임대주택은 미혼 무주택 청년을 대상으로, 시세의 40% 수준으로 공급된다. 임대료는 지역별로 상이하지만, 월 10만원대로 주거비 부담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최장 10년까지 거주가 가능하며, 대학생·취업준비생 등 19~39세 미혼 청년이면 신청할 수 있다.

신혼·신생아 유형은 ‘Ⅰ형’과 ‘Ⅱ형’ 두 가지로 나뉜다. ‘Ⅰ형’은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0%(맞벌이 90%) 이하, ‘Ⅱ형’은 130%(맞벌이 200%) 이하로 소득 기준이 다르며, 각각 시세의 30-80% 수준으로 임대료가 책정된다. 특히 ‘신생아 가구’는 1순위로 우선공급되며, 최근 2년 이내 자녀를 출산했거나 임신 중임을 증명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울의 경우, 청년용 임대주택 300호, 신혼·신생아용 206호가 공급된다. 경기 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951호의 신혼·신생아용 주택이 배정되어 관심이 쏠린다. 예를 들어,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위치한 한 신혼Ⅰ형 매입임대는 8호선 수유역에서 도보 8분 거리에 있으며, 초등학교·도서관·주민센터가 반경 600m 내에 있어 정주 여건이 뛰어나다. 고양시 화정동, 부산 수영구 수영동 등 주요 도시 거점지에도 공급이 예정되어 있다.

신청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청약플러스 홈페이지(https://apply.lh.or.kr)를 통해 가능하며, 서울·대전·대구 등은 해당 지역 도시공사 홈페이지에서 별도 접수할 수 있다. LH는 총 3,813호(청년 1,378호, 신혼·신생아 2,435호)를 담당하며,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750호, 대전도시공사 280호, 대구도시개발공사 100호를 모집한다.

입주자 선정은 순위제 방식으로 진행되며, 청년은 생계급여 수급자·차상위계층이 1순위다. 신혼·신생아 유형의 경우, 자녀 유무·혼인 기간·소득 수준 등에 따라 최대 5순위까지 세분화돼 있다. 이처럼 소득과 자산 기준, 입주 순위 등을 꼼꼼히 따지는 이유는 실질적 도움이 절실한 이들에게 우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코리안투데이] 청년 신혼 2차모집 홍보 포스터 © 송현주 기자 (시진출처: 국토교통부)

국토부는 올해 전체적으로 약 1만 9,480호의 청년·신혼·신생아용 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2차 모집이 끝나면 3차(9월), 4차(12월) 모집도 예정돼 있다. 국토교통부 김도곤 주거복지지원과장은 “주거복지가 출산과 결혼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라며 “이번 공급을 통해 많은 청년과 신혼부부가 안심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청년층의 전세사기, 월세 고공행진 문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이 같은 임대주택 공급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모집 당시 경쟁률은 평균 4대 1을 웃돌았다. 올해도 그 열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세 절반 수준의 임대료는 민간시장에선 찾기 어려운 조건”이라며 “입주자격이 되는 청년과 신혼부부는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매입임대주택은 일반 공공임대와 달리 LH나 SH 등 공공기관이 직접 기존 주택을 매입한 뒤 공급하는 방식이라, 다양한 위치와 주택 유형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도 크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거 사다리가 다시 한번 설치됐다. 중요한 건 관심과 준비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번 모집이 새로운 출발선이 되어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국토교통부와의 협업 인플루언서 “온통” 자료 제공

  [ 송현주 기자: mapo@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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