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사업을 둘러싼 제도와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서울 양천구가 주민과 사업 추진 주체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실무 중심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양천구는 오는 11월 4일부터 25일까지 매주 화요일, 해누리타운 해누리홀에서 「2025 하반기 양천구 도시정비사업 지식 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부동산 정책의 핵심 이슈부터 정비사업 전 과정의 실무까지 체계적으로 다루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도시정비사업을 준비하거나 진행 중인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 [코리안투데이] 지난 양천구 도시정비사업 지식포럼에서 인사말중인 이기재 양천구청장 |
이번 지식포럼은 양천구 내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추진 주체와 해당 분야에 관심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교육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총 4회로 구성되며, 각 회차마다 분야별 전문가가 강의를 맡아 핵심 내용을 전달한다. 강의 이후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돼, 참여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궁금증을 직접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1회차 강의에서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주요 이슈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를 중심으로, 하반기 주목해야 할 재개발·재건축 구역과 시장 흐름을 분석한다. 정책 기조 변화가 정비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사업 추진 시 고려해야 할 거시적 환경을 짚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2회차는 조합 설립과 운영에 초점을 맞춘다. 추진위원회 구성부터 조합 설립 절차, 조합 직접설립제도, 조합 의결기구의 역할과 운영 방식 등 정비사업 초기 단계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실무 내용을 다룬다. 조합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기 쉬운 갈등과 법적 쟁점도 함께 소개해, 사업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3회차 강의에서는 시공자 선정과 관련한 실무 쟁점이 다뤄진다. 시공자의 역할과 선정 절차, 시공자와의 계약 체결 시 유의사항을 실제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며, 계약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 요소와 예방 방안에 대한 설명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는 정비사업 과정에서 가장 큰 이해관계가 얽히는 단계인 만큼, 참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이다.
마지막 4회차는 관리처분계획 수립과 사업 시행 과정 전반을 다룬다. 관리처분계획의 기준과 절차, 예산 수립과 재정 관리,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 요인과 그에 대한 관리 방안을 심도 있게 설명한다. 정비사업 후반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수강 신청은 오는 22일부터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온라인 구글폼을 통해 접수하거나, 양천구 도시발전추진단으로 신청하면 된다. 구는 현장 참여가 어려운 주민을 위해 교육 종료 후 각 회차의 주요 내용을 담은 강의 영상을 양천구 공식 유튜브 채널 ‘양천TV’에 게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포럼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주민도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양천구는 2023년부터 매년 상·하반기 정기적으로 ‘도시정비사업 지식포럼’을 운영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약 4,500명이 참여하며, 정비사업 관련 정보 제공과 주민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을 해 왔다. 복잡하고 전문적인 도시정비사업 정보를 행정이 직접 설명하는 구조를 통해,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줄이고 투명한 사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단순한 주거 환경 개선을 넘어 지역의 도시 구조와 부동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동시에 법·제도, 금융, 시공, 조합 운영 등 다양한 요소가 얽혀 있어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갈등과 분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자체 주도의 실무 교육은 주민의 판단력을 높이고, 사업 추진 과정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천구는 이번 포럼을 통해 주민이 도시정비사업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단기적인 정보 전달을 넘어, 정비사업 전 과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장기적으로 신뢰받는 사업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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