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의 색즉시공·공즉시색은
모든 현상은 본래 실체가 없으며 결국 변화하고 사라지는 것임을 말한다.
그러나 인간은 보이는 것·들리는 것·느껴지는 것마다 좋고 싫음을 나누며 집착한다.
좋은 것도 결국 사라지고, 싫은 것도 결국 사라지는데
이를 모른 채 현상에 매달리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긴다.
공(空)을 깨달으려는 이유는 마음의 자유를 찾기 위함이며,
집착이 사라질 때 비로소 괴로움도 함께 사라진다는 가르침이다.
![]() [코리안투데이] 머릿돌58. 집착이 사라질 때 찾아오는 마음의 자유 © 지승주 기자 |
반야심경에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는 유명한 구절이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말처럼 보이지만, 그 의미는 깊고도 광대합니다.
색(色)은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현상이며,
공(空)은 그 현상이 본래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뜻입니다.
즉 모든 것은 비어 있으므로 변하고 사라지고,
변하고 사라지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역설적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수행자가 왜 공을 깨달으려 하는가를 묻는다면 이유는 분명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공이 아닌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본래 공한 것들을 붙잡으려고 하고, 사라질 것임을 알면서도 집착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마다 좋고 싫음을 나누고, 귀에 들리는 소리마다 기분 좋은 소리, 불쾌한 소리로 나뉩니다.
맛과 냄새, 촉감, 생각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좋아하는 것도 결국 공으로 돌아갈 터인데 좋다는 마음을 붙잡아 괴로움이 생기고,
싫어하는 것도 결국 사라질 것인데 싫다는 마음을 오래 품어 다시 괴로움이 생깁니다.
문제는 현상은 이미 공인데,
우리가 공을 따르지 않고 현상만 쫓으려 한다는 데 있습니다.
좋은 것은 영원하지 않고,
싫은 것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이 단순한 진리를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집착이 줄어들고, 마음은 훨씬 가벼워집니다.
색(현상)에 얽매이지 않기에,
공(본질)의 지혜가 우리의 고통을 풀어주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색즉시공·공즉시색은
모든 것이 본래 비어 있으니 괴로움의 뿌리가 되는 집착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와 평온을 얻으라는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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