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액운을 태워 보내고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행사가 서울 서남권에서 열린다. 달이 가장 밝게 떠오르는 음력 첫 보름밤을 맞아 펼쳐지는 전통 민속축제는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으로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서울 양천구는 이러한 전통을 현대 도시 속에서 되살리기 위해 매년 정월대보름 민속축제를 개최해 왔다.
![]() [코리안투데이] 제22회 정월대보름 민속축제 달집태우기 모습(사진=양천구청) © 변아롱 기자 |
양천구는 오는 28일 오후 3시부터 안양천 신정교 하부 제1·2야구장에서 ‘제24회 정월대보름 민속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민족 고유의 세시풍속을 계승하고 주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지역 대표 전통문화 행사다.
정월대보름은 음력 정월 보름날을 의미하며 한 해 동안의 풍년과 건강,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우리 전통 명절이다.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지신밟기, 부럼 깨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가 전해 내려오며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의미를 갖는다.
양천구는 이러한 전통 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2000년부터 정월대보름 축제를 개최해 왔다. 축제는 시간이 흐르며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대표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매년 3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구민 화합의 장으로 성장했다.
올해 축제는 풍물패의 길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 체험과 문화 공연, 달맞이 행사 등으로 진행된다. 행사장은 안양천 신정교 하부 제1·2야구장 일대로 조성된다.
오후 3시부터는 제2야구장에서 가족 단위 방문객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떡메치기, 제기차기, 널뛰기, 부럼 깨기, 투호 던지기, 팽이치기, 윷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가 마련된다. 어린이와 청소년, 어르신까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세대 간 문화 체험의 장을 만들 계획이다.
또한 쥐불놀이와 연날리기, 소원지 쓰기 등 정월대보름을 상징하는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쥐불놀이는 들판의 해충을 태워 없애 풍년을 기원하던 전통 놀이에서 유래한 행사다. 현대 축제에서는 안전한 방식으로 재현되어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문화예술 공연도 준비되어 있다. 외줄타기 공연과 전통 무예 공연인 택견 시연, 국악과 현대 춤이 결합된 국악 비보이 공연 등이 무대에 오른다. 전통과 현대 문화가 결합된 공연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해가 진 뒤 진행되는 달집태우기 행사다. 일몰 예상 시간인 오후 6시 30분경 제1야구장에서 본격적인 달맞이 행사가 열린다. 약 10미터 높이의 달집 구조물에 주민들이 작성한 소원지를 매달고 불을 밝히며 액운을 날리고 복을 기원하는 전통 의식이 진행된다.
달집태우기는 마을 공동체가 함께 참여해 한 해의 풍년과 평안을 기원하던 대표적인 정월대보름 풍습이다. 불꽃이 하늘로 치솟는 장면은 겨울 밤하늘을 밝히며 장관을 이루는 축제의 핵심 장면으로 꼽힌다.
달집태우기가 진행되는 동안 주민들은 달집 주변에서 강강술래를 하며 공동체 화합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어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며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행사장에는 먹거리 부스도 마련된다. 각 동에서 운영하는 부스에서는 다양한 전통 먹거리를 제공하며, 푸드트럭과 휴식 공간도 함께 운영된다. 방문객들이 축제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편의시설도 준비된다.
대규모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관리 대책도 강화된다. 양천구는 행사 전 양천소방서와 양천경찰서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 안전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행사 당일에는 자율방재단과 안전관리요원을 현장에 배치해 인파 관리와 질서 유지를 담당한다. 특히 달집태우기 행사 주변에는 안전 거리를 확보해 화재 사고 등 안전 문제를 예방할 계획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정월대보름은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소중한 전통문화”라며 “가족과 이웃이 함께 축제에 참여해 우리 고유의 세시문화를 체험하고 따뜻한 공동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시 속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전통 세시풍속을 다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정월대보름 축제는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공동체가 한자리에 모여 전통 문화를 경험하고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는 순간은 도시 생활 속에서 공동체 정신을 되살리는 계기가 된다. 달빛 아래 펼쳐질 양천구의 정월대보름 축제는 겨울 끝자락에서 봄을 기다리는 또 하나의 문화 풍경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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