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회 부산연극제 초청작 게릴라 씨어터가 전하는 가상 국가의 비극과 예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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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마포

 

제44회 부산연극제 공식 초청작인 게릴라 씨어터가 2026년 4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납니다. 이번 공연은 부산연극협회 회원들이 힘을 합친 합동 공연이자 국내외 우수작 초청 섹션의 일환으로 기획되어 지역 연극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독재 정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연극이라는 매체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려는 인간의 본능적인 몸짓을 무대 위에 생생하게 그려낼 예정입니다. 관객들은 이번 무대를 통해 억압된 사회 속에서 예술이 가질 수 있는 사회적 메시지와 그 무게감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코리안투데이] 정글 속 가짜 총성이 진실의 연극이 되기까지, 억압에 맞선 예술적 저항의 기록  © 김현수 기자게릴라 씨어터는 독재 정권에 지배당하는 가상의 나라를 배경으로 삼아 권력의 횡포와 그에 맞서는 이들의 처절한 사투를 담아냅니다. 극 중 게릴라들은 깊은 정글로 숨어들어 나무총으로 비행기 대비 훈련을 반복하며 언젠가 다가올 자유의 날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견뎌냅니다. 그러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훈련은 실제 비행기 소리와 함께 나타난 삐라로 인해 냉혹한 전쟁의 현실로 급변하게 됩니다. 평화롭던 상상의 공간이 순식간에 생존을 건 전쟁터로 변모하는 과정은 현대 사회가 직면한 갈등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작품 속 게릴라들은 삐라에 흔들리는 민중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 위해 총 대신 연극을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이 과정에서 동료의 죽음이라는 비극적인 사건을 겪으며 그들의 신념은 더욱 단단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심하게 흔들리기도 합니다. 연극 속의 연극 형식을 빌려 진행되는 이들의 저항은 단순한 선동을 넘어 인간 존엄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가상의 국가라는 설정은 오히려 관객들에게 현실 세계의 부조리를 더욱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장치로 작용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한편 정부군 수색대 또한 평범한 주민으로 위장하여 게릴라들의 본거지에 잠입하면서 극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연기하고 속여야만 하는 기만적인 상황 속에서 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군인지 모호해지는 경계선은 현대인의 정체성 혼란을 투영합니다. 점점 더 거대한 위험 속으로 밀려 들어가는 게릴라들의 선택은 단순히 승리와 패배로 나뉘지 않는 복잡한 도덕적 선택지를 관객에게 제시합니다. 이번 공연은 영화의전당 공식 홈페이지([https://www.dureraum.org](https://www.dureraum.org))를 통해 상세한 일정 확인 및 예매가 가능합니다.

 

부산연극제 무대에 오르는 게릴라 씨어터는 화려한 조명과 연출보다는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와 상징적인 무대 구성을 통해 주제 의식을 전달하는 데 집중합니다. 배우들의 땀방울과 거친 호흡은 정글이라는 고립된 공간의 절박함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관객들을 이야기의 중심부로 끌어들입니다. 이번 제44회 부산연극제는 다 다른 부산 연극 제봄이라는 슬로건 아래 부산 연극의 다양성을 증명하는 장이 되고 있으며 본 작품은 그 정점에 서 있다고 평가받습니다. 예술이 현실의 고통을 어떻게 치유하고 기록하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이번 주말 하늘연극장을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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