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에도 반도체 수출 역대 최대…삼성, 미국 내 생산거점 확대 주목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와 고율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4월 수출이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7.2% 증가해 117억 달러를 기록, 4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리안투데이] 미국 트럼프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글로벌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 현승민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수출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582억1000만 달러에 달했다. 자동차, 일반기계 등 주요 품목의 대미 수출은 감소했으나,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바이오헬스, 선박, 철강, 이차전지 등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25%의 고율 관세가 적용되면서 자동차 및 일반기계 수출이 줄었고, 이에 따라 4월 대미 수출은 106억 달러로 6.8% 감소했다. 무역 흑자도 전년 동기 대비 9억 달러 줄어든 45억 달러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체계 최적화를 검토하고 있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프리미엄 제품 확대와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을 고려해 관세 영향을 줄이겠다”고 언급했다. 삼성은 이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세탁기 공장을 운영 중이며, 텍사스 테일러시에는 370억 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어 미국 내 생산 역량 확대가 점쳐진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삼성이 미국에 대규모 시설을 건설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다만 이 발언은 삼성의 실제 발표 내용을 인용한 것이 아니라, 삼성의 관세 대응 전략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구체적인 공장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고관세 환경에서 수출 기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미국과의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품목별 맞춤형 대응과 현장 간담회를 통해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주요국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해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현승민 기자 ulsangangnam@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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