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서 배우는 경제 수업?…청소년 경제캠프, 현실과 게임이 만났다

 

여름방학을 맞아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경제’를 놀이처럼 체험하는 이색 캠프가 열린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7월부터 8월까지 2달간 전국 중학생과 고등학생 총 480명을 대상으로 ‘2025년 청소년 경제캠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마련된 이 캠프는 태안에 위치한 나라키움 정책연수원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총 6회에 걸쳐 진행되며, 실생활과 밀접한 경제 개념을 실습과 게임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등학생 대상 프로그램은 사회 초년생이 되어 첫 월급을 받고 자산을 관리하는 시뮬레이션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참가자들은 ‘첫 직장 체험’, ‘근로계약 실습’, ‘자산관리 특강’, ‘월급 텅장을 통장으로’ 등 일련의 활동을 통해 소득 창출과 운용, 금융 등 실용경제 지식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특히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금융 도구를 활용한 자산관리 교육도 포함됐다. 경제 독립을 목표로 실제 청년 정책 정보까지 익히는 구성은 현실감과 실효성을 더한다.

 

중학생 프로그램은 다소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을 접목했다. 참가자들은 무인도에 갇힌 ‘로빈슨’을 구하기 위한 원정대가 되어 제한된 자원으로 구조선을 만드는 미션에 참여한다. 미션 수행 중 합리적 선택, 효율성, 교환 등 기초 시장경제 원리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경제 골든벨’부터 ‘멘토와의 시간’까지 다양한 체험형 학습이 병행되며, 캠프 마지막 날에는 수료식과 함께 만족도 조사가 진행된다.

 

 [코리안투데이] 중학생 경제캠프 프로그램 1일차 ( 사진 = 기획재정부 ) © 송현주 기자

이번 경제캠프는 단순한 강의식 교육을 넘어서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배우는 체험형 경제교육의 새 모델로 주목된다. 특히 교과서에서 다루기 어려운 경제 개념을 실제 사회와 가상 상황에 접목해 학습 효과를 높인 점이 인상적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캠프를 계기로 경제교육 대상을 초등학생, 대학생, 일반 성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경제교육 유관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더 많은 체험형 프로그램을 개발·확산하고, 국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경제역량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캠프는 경제라는 다소 어려운 개념을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풀어내며, 단순한 체험을 넘어선 자기주도 학습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현실과 상상, 실습과 게임을 넘나드는 경제캠프가 국내 경제교육의 판을 바꾸는 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 송현주 기자 : mapo@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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