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홍탁 추모비 제막식, 내일 인천 진등마을서 열린다

 

한국 록 음악의 개척자 故 김홍탁(1944년 5월 13일 ~ 2024년 12월 7일) 선생을 기리는 추모비 제막식이 내일(2025년 5월 13일) 오전 11시,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진등마을 김해김씨 제당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고인의 생전 업적을 기리고, 한국 대중음악사에 남긴 깊은 흔적을 다시금 되새기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코리안투데이]  지인들과 함께하는 뜻깊은 제막식 © 김현수 기자

 

김홍탁 선생은 인천 제물포 출신으로, 1959년 ‘키보이스’를 결성해 기타리스트로 활약하며 한국 최초의 록 밴드 시대를 열었다. 이후 1967년 키보이스를 탈퇴하고, 조용남의 추천으로 유영춘(보컬), 한웅(키보드), 김용호(드럼)와 함께 ‘하이파이브(Hi-Five)’를 결성했다. 이들은 ‘초원’, ‘꿈꾸는 사랑’, ‘헤이쥬드’ 등으로 큰 인기를 누렸으며, 1970년 해체 전까지 한국 록 대중화에 기여했다.

 

  [코리안투데이] 지인들과 함께하는 뜻깊은 제막식조명 예정 © 김현수 기자

 

1970년에는 조용남, 권용남, 이영덕, 김용중 등과 함께 ‘하이식스(Hi-Six)’를 결성해 자작곡 중심의 음악 활동을 펼쳤다. 첫 앨범 ‘사랑의 초원’과 ‘사랑은 어떻게 오는가’ 등은 고인의 작곡 능력을 보여준 대표작이다. 하이식스는 같은 해 7월 제2회 보컬그룹 콘테스트에서 키보이스를 제치고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코리안투데이]  고인의 업적 되새기며 음악 인생 © 김현수 기자

 

이후 1971년에는 명지대 재학생 최훈을 영입해 음반을 발매했으며, 1972년 미국으로 이주한 뒤, 1990년대 초 귀국해 아들 유영춘과 함께 ‘선생님 아빠와 나’라는 앨범을 발표했다. 1996년에는 서울재즈아카데미를 설립해 음악 교육에도 헌신했다. 그는 2024년 12월 7일, 향년 80세로 폐암으로 별세했다.

이번 제막식은 고인의 음악 인생을 함께 걸어온 동료들과 지인들이 모여 조촐한 예배, 음악, 다과로 그의 생애를 추억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참석 여부를 사전에 파악해 원활한 식사 예약과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한국 록의 선구자, 김홍탁의 삶과 음악을 기리는 시간 © 김현수 기자

 

참석자들은 “한국 록의 뿌리를 세운 김홍탁 선생을 직접 기억하는 마지막 세대인 만큼, 그를 기릴 수 있는 자리가 절실했다”며 “내일 그분의 음악과 삶을 나누는 데에 진심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인을 추억하는 내일의 제막식은 단지 한 사람의 삶을 넘어, 한국 대중음악사의 시작을 기념하는 순간으로 길이 남을 것이다.

   [ 김현수 기자    incheo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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