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길을 걷다?! 도심 위에 펼쳐진 책 놀이터 ‘더북데이’

 

도심 속 산책로가 책으로 물들었다. 마포구가 오는 6월 28일, 공덕역 인근의 레드로드 R1 구간에서 ‘제3회 더북데이’를 개최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 이 행사는 ‘그림책, 나오니까 좋다’라는 주제로 책을 매개로 한 공동체 문화 확산과 독서생활 정착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특히 올해는 ‘그림책의 해’를 기념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가 준비돼 주목된다.

 

더북데이는 단순한 도서행사를 넘어, 도심 한복판에서 책을 중심으로 다양한 만남과 경험이 이뤄지는 복합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마포구 16개 동의 주민들이 구성한 추진위원회와 15개 구립도서관, 마포복지재단, 새마을문고, 그리고 여러 후원 기업까지 총 38개 기관이 손을 맞잡았다. 그만큼 행사 구성도 풍성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알뜰북마켓’. 지난 5월부터 주민들로부터 기증받은 중고도서들이 500원에서 5,000원까지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단순한 중고도서 판매를 넘어, 판매 수익 전액이 마포복지재단을 통해 지역 소외계층 복지사업에 쓰인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책을 사고파는 행위가 이웃을 돕는 나눔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코리안투데이] 더북데이포스터 (사진제공= 마포구 홍보미디어과) © 송현주 기자

문화 행사도 빼놓을 수 없다. 오후 1시 30분부터는 그림책을 피아노와 현악기 선율로 들려주는 그림책 클래식 공연이 펼쳐진다. 음악을 통해 책을 느끼는 색다른 경험은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어 오후 4시 30분에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그림책’으로 선정된 『꽃에 미친 김군』의 저자 김동성 작가가 직접 참여하는 작가와의 만남과 사인회가 열린다. 어린이와 부모는 물론, 그림책 애호가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양일간(6월 28~29일) 운영되는 ‘야외도서관’도 도심 속 쉼표를 제공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시민들에게 특별한 주말 여가를 선사할 예정이다. 책장을 넘기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이 공간은 독서와 힐링이 동시에 가능한 책놀이터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다양한 기업들이 행사에 동참하면서 풍성함을 더했다.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 호텔, 영풍문고, 대연컴퍼니, 아이스테이, 미테르 등 후원사들은 도서교환권, 호텔 숙박권, 이북리더기 등의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체험 부스에서는 종이북커버 만들기, 비즈 책갈피 제작 등 손으로 직접 만들고 즐길 수 있는 활동도 마련돼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책을 통해 이웃과 소통하고 골목마다 따뜻한 이야기가 퍼져나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마포구는 책이 가까운 도시, 사람 중심의 마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레드로드 위에 펼쳐지는 이번 더북데이는 단순한 독서 캠페인을 넘어, 책이 일상과 공동체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 참여, 나눔, 예술, 기업의 사회공헌이 한데 어우러진 이 축제는 책을 사랑하는 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도심 속 특별한 하루다.

 

 [ 송현주 기자: mapo@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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