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착공에 쌓이는 미분양…집값 흐름 바뀌나?

 

2025년 5월 주택시장이 다소 복잡한 양상을 보였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월에 비해 주택 건설 실적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미분양 주택은 여전히 6만 6천호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유형별 편차가 두드러지며, 시장의 불균형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먼저 주택 인허가는 전국 기준으로 20,424호로 전월 대비 15.0% 감소했다. 하지만 눈여겨볼 부분은 수도권의 인허가가 전월 대비 무려 39.5% 줄어든 반면, 지방은 20.8% 증가했다는 점이다. 그중 서울은 전년동월 대비 24.6% 줄었지만, 올해 누적으로 보면 무려 83.6% 증가해 여전히 건설 수요가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코리안투데이] 전국 미분양 현황 (사진 출처 = 국토부 ) © 송현주 기자

문제는 착공이다. 전국 착공 실적은 15,211호로 전월보다 39.3% 줄었고, 수도권 착공 역시 절반가량인 50.1%가 감소했다. 서울만 봐도 34.2% 줄었으며, 인천은 66.6%, 경기는 50.3%나 줄었다. 전체 1~5월 누계 기준으로는 전국에서 30.3%나 착공이 줄었다는 점이 심상치 않다.

 

분양 승인 역시 부진했다. 전국 기준으로 5월 한 달간 분양 실적은 11,297호로 전월보다 44.1% 감소했다. 특히 지방은 85.0%나 급감하며 심각한 침체를 나타냈다. 수도권은 42.5% 줄었지만, 서울만 유독 294.5% 증가했다. 이례적인 서울 수치 상승은 하나의 대형 분양 프로젝트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입주(준공) 실적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수도권의 5월 준공은 전년동월보다 22.4% 증가했고, 특히 경기도는 78.2% 증가한 12,593호가 입주를 마쳤다. 반면 지방은 36.9%나 감소하면서 양극화가 심화됐다.

 

문제는 수요 측에서도 나타났다.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국적으로 4.2% 줄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는 10.1% 감소하며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수도권 전체도 4.3% 감소했다. 누계 기준으로는 전년보다 늘었지만, 회복세는 주춤해지고 있다.

 

전월세 시장은 비교적 활기를 보였다.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전월 대비 10.5%, 전년동월 대비 10.9% 증가했다. 특히 월세 거래량은 159,321건으로, 전월보다 16.5%, 전년보다 23.5% 증가했다. 전세 수요가 줄고 월세 수요가 확대되는 뚜렷한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5월까지 전체 전월세 중 월세 비중은 61.0%로, 전년보다 3.2%p 증가했다.

 

한편, 5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6,678호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소폭(1.6%)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은 27,013호로 오히려 2.2% 늘었다. 수도권은 감소했지만, 지방에서 여전히 5만호 이상이 쌓여 있어 심각한 재고 부담을 안고 있다.

 

이 같은 통계를 종합하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주택 착공과 분양이 급감하고 있으며, 수요 회복은 더디다. 준공은 증가하는데, 분양과 착공은 줄어들고, 미분양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월세 비중 확대는 주택 수요자의 자금 부담 증가와도 맞닿아 있어,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공급 위축이 장기화되면 중장기적으로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착공 감소는 2~3년 후의 입주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의 미분양 해결도 중요하지만, 건설 현장의 활력을 되살릴 방안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의 시장 흐름은 가격의 급등락보다는 ‘불균형 누적’이라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착공 감소와 분양 위축이 지속된다면, 몇 년 후 ‘입주절벽’ 현상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 간, 유형 간 편차까지 감안하면, 단순한 회복보다 정교한 수급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 송현주 기자 : mapo@thekoreantoday.com ]

 

기사 원문 보기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남기기

📱 모바일 앱으로 더 편리하게!

코리안투데이 파주를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언제 어디서나 최신 뉴스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