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못 가는 곳엔 드론이 간다’

강화군이 본격적인 하절기를 맞아 드론을 활용한 방역체계를 가동하며 말라리아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량이나 인력이 닿지 못하는 지역까지 드론을 투입해 방역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방침이다.

 

강화군 보건소는 말라리아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기동반을 편성하고, 17개 민간위탁 방역반과 함께 오는 10월 말까지 집중적인 방역 활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방역 대상은 주요 모기 서식지와 방역 취약 지역으로, 친환경 분무소독과 유충구제제를 주 1회 이상 투여해 모기 개체 수를 억제하는 방식이다.

 

  [코리안투데이 인천강화 말라리아 감염 사각지대 해소 위해 드론 방역 본격 시행] © 장형임 기자

 

특히 지난 3년간 환자가 발생한 지역은 집중관리구역으로 지정되어 보다 선제적인 대응이 이뤄진다. 이 가운데 드론을 이용한 방제는 접근이 어려운 큰 하천, 폐양식장, 대규모 습지 등 모기 유충이 서식하기 쉬운 지역에 집중된다. 이를 위해 인천광역시 항공과와 협력해 드론전담반을 구성, 광범위한 지역의 방역 효율을 높이고 있다.

 

군 보건소 관계자는 “모기 유충 한 마리를 잡는 것이 성충 500마리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며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취약지에는 드론 방역을 실시하여 말라리아뿐 아니라 일본뇌염 등 모기 매개 감염병도 함께 차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화군은 공공 방역 활동 외에도 주민들의 자율적 방역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모기의 주요 서식지인 고인 물과 풀숲은 소량의 물만으로도 모기 유충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은 각 가정에서 화분 받침대의 물을 비우고, 주기적인 제초 작업을 실시해 방역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드론이 사람이 갈 수 없는 방역 사각지대를 메우며 감염병 예방의 새로운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강화군의 이번 대응은 기후변화 속에서 더욱 중요해진 감염병 선제 대응의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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