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탄 여행자들, 마포에서 길을 찾다

 

장애인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사회. 누구나 꿈꾸지만 현실에선 쉽지 않았던 그 첫걸음을 마포구가 내디뎠다. ‘이제 우리도 함께 떠나요’라는 슬로건 아래, 마포구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한 ‘휠체어리프트 관광버스 임차비 지원사업’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단순한 교통 지원을 넘어, 문화와 여가, 나아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복지정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사업은 이동권에서 소외되어온 장애인의 현실을 고려한 결과다. 이동이 어려워 여행은 물론, 일상 속 여가조차 포기했던 이들에게 이 버스는 단순한 탈것이 아닌, 자유로 가는 문이다. 휠체어 이용 장애인 1인 이상을 포함한 10인 이상 그룹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여행은 1박 2일 이내로 제한된다. 마포구에 주소지를 둔 개인이나 마포 소재 장애인 관련 기관·단체면 대상이 된다.

 

단체가 휠체어리프트가 장착된 관광버스를 직접 임차해 사용한 뒤, 사용 내역을 바탕으로 임차비를 마포구에 신청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단, 여행 전에 마포구 장애인복지과와 사전 상담은 필수다. 예산과 대상 적합 여부 등을 확인한 후 진행되어야 한다.

 

실제 한 마포구민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남편이 처음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겠다고 하니 저도 가슴이 벅찼어요”라며 감격을 전했다. 단순한 교통편 지원이 아닌, 장애인과 가족 모두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는 사업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코리안투데이] 휠체어를 탄 어르신들을 살피는 마포구청장 © 송현주 기자 (사진제공: 마포구청 홍보미디어과)

이 사업을 통해 마포구는 단순한 행정적 지원을 넘어 ‘포용의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관광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장애인과 보호자가 함께 안전하고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이는 사회적 통합을 이끄는 중요한 기반이자, 지역복지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을 만하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이번 사업으로 모두가 차별 없이 여행할 수 있는 무장애 도시 마포 실현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장애인의 문화·체육·여가활동 참여를 적극 지원하고 복지 향상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휠체어가 자유를 가로막는 틀이 아닌, 세상을 향한 또 하나의 발걸음이 될 수 있도록. 마포구의 이번 시도는 단지 교통 정책이 아니라, 모든 시민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사회로 가는 첫 여정이다.

 

[ 송현주 기자: mapo@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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