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을 향한 ‘희망의 배’ 출항… 병원선 ‘건강옹진호’ 드디어 닻 올렸다

 

(인천=코리안투데이 인천남부) 옹진군(군수 문경복) 도서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던 병원선이 마침내 바다를 가른다. 지난 27일, 인천항 역무선부두에서 병원선 ‘건강옹진호’의 취항식이 성대히 열리며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문경복 옹진군수를 비롯해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배준영 국회의원, 이의명 옹진군의회 의장, 곽순헌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 등 내외빈과 지역 주민 수백여 명이 참석해 ‘건강옹진호’의 항해를 축하했다. 특히 1섬 1주치의 무료진료 사업에 참여 중인 민간병원 대표들도 함께 자리해, 의료 복지의 새로운 전기를 기념했다.

 

‘건강옹진호’는 총 사업비 126억 원이 투입된 270톤급 병원선으로, 전장 47.2m, 폭 8.4m, 최대 승선 인원은 44명이다. 최고 속력은 25노트(시속 46km)에 달하며, 워터제트 추진방식과 친환경 항해장비를 탑재해 도서지역 접안성과 환자 긴급 이송에 최적화되어 있다.

 

  [코리안투데이] 병원선 ‘건강옹진호’ 취항식 © 김미희 기자

 

특히 이번 병원선은 단순한 진료 선박을 넘어 종합 의료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기존 내과, 치과, 한의과 외에도 방사선실, 임상병리실, 물리치료실, 보건교육실 등이 추가됐으며, 골밀도 검사기기, AI 기반 심장검사 장비 등 최신 의료장비도 도입됐다. 새롭게 배치된 4명의 의료진은 상시 진료를 통해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건강 관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코리안투데이] 병원선 ‘건강옹진호’  © 김미희 기자

 

“이제는 병원 찾아 육지로 나가는 수고는 끝입니다.” 옹진군 한 주민은 감격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그동안 기상 악화나 교통 문제로 병원 진료조차 어려웠던 도서 주민들에게 ‘건강옹진호’는 그야말로 구세주와 같다.

 

문경복 옹진군수는 “건강옹진호의 취항은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도서 지역 주민들의 건강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의료 사각지대 없는 옹진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리안투데이] 병원선 ‘건강옹진호’ 취항식 © 김미희 기자

 

‘건강옹진호’는 향후 옹진군 10개면 100여 개 도서를 순회하며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으로, 도서지역 의료 복지 향상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협력해 완성한 이 병원선은 ‘섬이지만, 차별 없는 의료’를 실현하는 상징이자 희망의 배로 평가받고 있다.

 

건강과 생명을 실은 이 배가 오늘도 파도를 가르며 섬과 섬을 잇는다. 그 항해가 곧, 더 건강한 옹진을 향한 첫걸음이다.

 

[ 김미희 기자:  incheonsouth@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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