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광희동, ‘광희 가디언즈’ 출범… 외국인과 주민이 함께 지키는 안전공동체

중구 광희동, ‘광희 가디언즈’ 출범… 외국인과 주민이 함께 지키는 안전공동체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 광희동에서 외국인과 주민, 경찰, 자율방재단 등이 함께 참여하는 ‘광희 가디언즈(Guardians)’가 출범했다. 총 60여 명으로 구성된 가디언즈는 지난 17일 발대식을 열고, 23일 첫 야간 순찰을 실시했다. 다양한 문화권 주민이 협력해 안전한 지역을 만드는 새로운 형태의 ‘생활 안전공동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중앙아시아 거리 중심으로 외국인 주도 안전 순찰 개시  © 지승주 기자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 광희동 주민들이 지역 안전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지난 17일 발대식을 가진 ‘광희 가디언즈(Guardians)’가 그 주인공이다.

 

광희 가디언즈는 총 60여 명의 단원으로 구성됐다. 참여자는 광희동 주민을 비롯해 자율방재단, 자율방범대, 을지지구대 및 을지로3가파출소 경찰관, 그리고 중앙아시아·러시아·몽골 출신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으로 이뤄졌다. 특히 광희동 일대에 형성된 ‘중앙아시아 거리’의 외국인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담아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발대식에는 김길성 중구청장을 비롯해 주민 대표, 경찰 관계자, 단체 회원 등이 참석했다. ‘광희 가디언즈’를 상징하는 수호 방패 뱃지 수여식과 홍보송 공개, 출범 다짐문 낭독, 호신술 교육 등이 이어지며 소속감과 단합을 다졌다. 행사장에는 ‘광희동을 안전하게, 함께 지키는 우리’라는 슬로건이 내걸려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김경재 광희 가디언즈 단장은 “광희동은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이 공존하는 지역”이라며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동네를 만들기 위해 주민이 직접 나서겠다”고 밝혔다.

 

발대식 이후 ‘광희 가디언즈’는 지난 23일 첫 현장 활동을 시작했다.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두 개 조로 나뉘어 야간 순찰과 안전 캠페인을 진행했다. 한 조는 쌍림동과 중앙아시아 거리 등 외국인 활동 지역을 중심으로, 다른 조는 인현시장과 묵정공원, 1인 가구 오피스텔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펼쳤다. 주요 활동은 여성안심구역 순찰, 공가(空家) 및 우범지역 점검, 범죄 취약구역 모니터링 등이다.

 

부단장을 맡은 김 알리나 씨(키르기스스탄 출신)는 “처음으로 주민들과 함께 순찰하며 느낀 소속감이 크다”며 “앞으로 이웃들과 힘을 합쳐 안전한 마을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광희 가디언즈’는 단순한 자율방범단을 넘어 다문화 협력 기반의 안전공동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성원 대부분이 직장인, 자영업자, 학생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지역 생활인으로, 매월 1회 이상 정기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순찰 활동 외에도 생활 속 불편사항을 공유하고, 내·외국인 간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 소통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구는 이번 ‘광희 가디언즈’ 출범을 계기로 다문화·도심 복합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안전정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여성 1인 가구가 밀집된 구역과 외국인 근로자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공공 CCTV 확충, 가로등 점검, 비상벨 설치, 순찰로 개선사업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광희 가디언즈는 외국인 주민과 한국인 주민이 함께 협력해 만든 새로운 ‘안전 공동체’ 모델”이라며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중구에서 서로 존중하며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활동을 계기로 광희동은 지역의 ‘다문화 협력 안전지대’로 거듭나고 있다. 주민 스스로 지역을 지키고 가꾸는 ‘생활안전 자치’의 성공사례로 평가받으며, 향후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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