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가 홀로 사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7일 롯데시네마 청량리점 2관에서 열린 ‘소통 톡톡 시네마’는 1인가구의 고독을 덜어주고 사회적 관계망을 엮는 따뜻한 축제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이 행사는 단순한 모임을 넘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삶의 무게를 함께 짊어지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 [코리안투데이] 동대문구 ‘1인가구 소통 톡톡 시네마’ 기념촬영(사진제공: 동대문구청) ⓒ 박찬두 기자 |
200여 명의 1인가구 주민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위로를 건넸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동대문 해결사, 이필형 구청장’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즉문즉설(즉석에서 질문하고 바로 답변을 주고받는 대화 형식) 코너였다. 주민들은 일상 속 사소한 궁금증부터 진로와 삶의 방향에 대한 깊은 고민까지 털어놓았고, 이필형 구청장은 진심 어린 귀 기울임과 솔직한 답변으로 공감의 다리를 놓았다.
이필형 구청장은 자리에서 “서로 나누는 작은 온기가 삶을 단단하게 만든다”며 마음을 울리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어 “1인가구 맞춤 지원을 강화해 외로움의 벽을 낮추는 따뜻한 동행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하며, 홀로 사는 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의 말은 단순한 약속이 아니라, 공동체의 품 안에서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의 언어로 들렸다.
이후 참석자 전원은 영화 ‘빅 볼드 뷰티풀’을 함께 관람하며 웃음과 눈물로 공감과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스크린 속 이야기는 각자의 삶과 겹쳐지며, 홀로임에도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따스한 깨달음을 선사했다. 영화 한 편이 가져다준 이 울림은 참석자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았다.
이번 행사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공모사업의 일환으로 동대문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1인가구분과가 주최한 자리였다. 여기에 가족센터, 동부병원, 정신건강복지센터, 종합사회복지관, 주거안심센터 등 지역 유관기관이 힘을 모아 1인가구를 위한 든든한 지원 네트워크를 공고히 했다. 이 협력은 단순한 행사 조직을 넘어, 지역사회가 하나의 가족처럼 서로를 보듬는 상징적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동대문구는 이 행사를 시작으로 더 큰 품을 열어젖혔다.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1인가구 소통주간’을 운영하며, 가족센터와 복지관, 병원 등 각 기관에서 문화 체험, 건강 상담, 주거 상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기간 동안 1인가구 간의 교류를 촉진하고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홀로 사는 이들이 느끼는 고독은 때로 무겁고 차갑다. 그러나 동대문구의 이번 노력은 그 차가운 벽을 녹이는 따뜻한 손길이 되어주었다. 소통 톡톡 시네마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서로의 삶을 나누며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공동체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 작은 온기의 씨앗이 동대문구 곳곳에 뿌려져, 더 많은 이들이 외로움 대신 따스함을 느끼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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