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뜰 화우회전이 2025년 12월 2일부터 원주시립중앙도서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매년 한 차례 정기전을 열어 일상과 자연을 담은 작품을 시민들에게 선보여 온 바람뜰 화우회는 올해 전시에서도 총 84점의 작품을 관람객과 마주하게 한다.
이번 바람뜰 화우회전은 자연주의 회화를 중심으로 작가들이 몸과 마음을 움직이며 바라본 원주의 들과 산, 사계절 풍경, 그리고 일상 속 휴식의 순간을 유화, 수채화, 아크릴 등 다양한 재료로 펼쳐낸 것이 특징이다. 작가들은 자연 속에서 느낀 온도와 리듬을 화폭에 담아내며 실제 경험을 예술로 번역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자연 속에서 태어난 예술, 바람뜰 화우회전이 전하는 깊은 감각은 전시 도록의 스케치 노트 글에서도 확인된다. 스케치 노트에는 우리는 인생의 경로와 결론을 스마트폰에서 지식 검색하듯 찾으려 하지만, 진짜 삶의 주름은 비바람과 눈보라 속에서도 기운내어 앉아 그려낸 한 장의 그림 속에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 [코리안투데이] 2025년 바람뜰 화우회전 ©이선영 기자 |
이는 작가들이 화면 속 이미지보다 직접 걷고 서서 보고 느끼며 남긴 흔적이야말로 그림의 가장 자연스러운 완성이라는 믿음을 반영한다. 이번 전시는 그 믿음을 실제로 증명하듯, 작가들이 몸으로 그린 풍경을 관람객에게 온전히 전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1명의 작가가 펼치는 자연주의 회화의 확장된 세계는 지역 예술 생태계의 성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강금자, 김경애, 김경희, 김순종, 김옥녀, 김은선, 김준숙, 김지연, 박상휘, 신태숙, 심종식, 왕임연, 이미경, 이순량, 이승효, 장미영, 정유선, 조명순, 조은경, 최선희, 한경순 등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자연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감각과 관점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작품 속에는 순환하는 시간, 원주의 풍경이 품은 고요함, 그리고 삶에서 잠시 멈추어 숨 고르는 순간들이 깊이 있게 담겨 있다.
관람은 무료이며, 전시 기간 동안 도서관을 찾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화우회 측은 바람 부는 들판 한가운데 세워 둔 작은 화실처럼, 바람뜰 화우회전이 시민들에게 잠시 멈춰 서서 숨 고르는 쉼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바람뜰 화우회전은 예술가 개인의 탐구를 넘어서, 지역 예술문화의 저변 확대와 시민의 문화 향유권 확대에도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전시는 삶의 복잡한 흐름 속에서 잊히기 쉬운 감각과 정서를 되살리는 작업을 통해 예술이 인간에게 제공하는 치유적 가치를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자연주의 회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깊은 몰입을, 예술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부담 없는 관람 경험을 제공하며 자연주의 회화를 통해 관람객이 자신의 속도를 되찾고 내면의 감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이번 전시는 올해 원주 지역 문화예술의 의미 있는 마무리가 되고 있다.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