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청소년 픽시자전거 안전 우려에 대응… PM 안전교육에 ‘픽시 위험성’ 추가

인천시, 청소년 픽시자전거 안전 우려에 대응… PM 안전교육에 ‘픽시 위험성’ 추가

 

가을 학기, 청소년 사이에서 확산되는 픽시자전거 이용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인천광역시가 선제 대응에 나섰다.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기존 개인형 이동장치(PM) 안전 교육 과정에 픽시자전거 관련 내용을 새롭게 포함해, 구조와 위험성, 법적 지위 등을 체계적으로 안내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청소년의 호기심과 유행을 고려하면서도, 실제 도로 환경에서의 위험을 구체적으로 알리고 올바른 이용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예방 중심의 정책이다.

 

 [코리안투데이] 인천시, 청소년 픽시자전거 안전 우려에 대응… PM 안전교육에 ‘픽시 위험성’ 추가  © 임서진 기자

 

픽시자전거는 변속기와 브레이크가 없는 단일 기어, 이른바 ‘고정기어’ 자전거로, 본래 경기장 트랙에서 선수들이 사용하는 전문 장비다. 페달과 바퀴가 일체로 연결돼 역회전이 어렵고, 제동 장치가 없어 고속 주행 또는 돌발 상황에서 대응이 취약하다.

 

문제는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외형과 속도감이 주는 매력으로 이용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자전거법상 픽시는 ‘자전거’로 분류되지 않아 자전거도로 통행이 불가능하며, 일반 도로 주행 중 사고가 발생할 경우 법적 보호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위험이 존재한다. 인도 주행 역시 불법으로, 결과적으로 어느 도로 체계에서도 합법적 주행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

 

인천시는 한국도로교통공단 인천지부와 협력해 PM 안전 교육 커리큘럼을 조정, 픽시자전거의 구조적 특성과 위험 요소를 별도 모듈로 구성했다. 브레이크 부재가 가져오는 제동 거리 문제, 내리막길·교차로·보행 밀집 구간에서의 급박한 위험 시나리오, 야간 주행 시 가시성 저하 등 실제 사례 기반의 설명을 통해 청소년이 위험을 체감하도록 설계했다.

 

더불어 도로교통법·자전거법 등 관련 규정의 핵심을 쉽게 전달해, ‘어디서 어떻게 타면 안 되는지’와 ‘허용된 이동수단은 무엇인지’를 명확히 구분하도록 돕는다. 목표는 단순한 경고를 넘어, 스스로 안전을 선택하는 태도와 법규 준수 습관을 기르는 데 있다.

 

이번 교육은 9월 29일 인천광역시교육청 학생안전체험관에서 첫 적용되었다. 인천시교육청, 한국도로교통공단 인천지부, ㈜지바이크 등 민·관이 함께 참여해 실습과 체험 중심의 안전 교육을 진행했으며,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설명과 질의응답을 통해 이해도를 높였다.

 

특히 실제 자전거 구조 비교, 브레이크 유무에 따른 제동 테스트 시뮬레이션, 주행 영상 분석 등 참여형 콘텐츠를 활용해 교육의 몰입과 효과를 끌어올렸다. 이러한 협업 모델은 향후 학교·지역 센터로 확대되어, 계절별·학기별 정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김인수 인천시 교통국장은 “픽시자전거는 자전거도로, 일반 도로, 인도 어디에서도 주행이 불법인 만큼 가정에서도 올바른 이용법과 안전수칙을 지도해 달라”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당부처럼, 가정과 학교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소년에게 유행의 즐거움과 안전의 가치가 양립할 수 있음을 알려 주고, 법규 준수의 의미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돕는 것이 안전문화 확산의 시작점이다.

 

이번 인천시의 조치는 청소년 안전을 최우선으로 둔 현실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도로 환경과 법 제도의 경계에서 사각지대가 생기기 쉬운 신종·특수 이동수단에 대해, 위험 요인을 조기에 알려 스스로 선택을 교정하도록 이끄는 교육은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

 

또한 민·관 협업을 통해 콘텐츠를 최신 동향에 맞춰 유연하게 업데이트함으로써, 정책의 민첩성과 실행력을 확보했다. 아울러 지역 내 자치단체·교육기관·전문기관 간의 연계는 동일한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하는 기반을 마련해, 청소년과 보호자 모두에게 신뢰를 높인다.

 

인천시는 이번 교육 개편을 계기로, PM 전반에 대한 안전 캠페인과 현장 점검, 홍보 콘텐츠 제작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 주행 안전장비(헬멧·라이트·반사재 등)의 필수성, 야간·우천 시 주행 위험, 보행자 보호 의식 강화 등 기본 수칙을 반복적으로 알리고, 학교·지역 커뮤니티와 협력해 상시 교육 체계를 확장한다. 궁극적으로는 ‘즐겁게 타되, 안전하게 타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청소년에게 속도는 짜릿함이지만, 안전은 삶을 지켜 주는 약속이다. 인천시가 시작한 작은 변화가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로 퍼져 나가, 오늘의 경고가 내일의 안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이번 가을, 법과 규칙을 배우는 시간은 단지 공부가 아니라,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는 시민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기사 원문 보기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남기기

📱 모바일 앱으로 더 편리하게!

코리안투데이 포항를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언제 어디서나 최신 뉴스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