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는 2024년 11월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8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본상 수상자로 북아일랜드의 애나 번스(Anna Burns) 작가를, 특별상 수상자로는 한국의 김멜라 작가를 각각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은평구의 대표적인 통일 문화행사인 이 문학상은 세계 문학을 통해 통일과 평화의 가치를 확산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본상 수상자인 애나 번스는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출신으로, 자신의 성장 과정에서 경험한 북아일랜드 분쟁과 폭력의 영향을 작품에 담아냈다. 그녀의 대표작인 『밀크맨(Milkman)』은 2018년 맨부커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주목받은 작품으로, 사회적 억압과 폭력이 개인의 삶과 정신에 미치는 영향을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운영위원회는 그녀의 작품이 평화와 인권에 대한 보편적 가치를 잘 담아내고 있어 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특별상 수상자인 김멜라 작가는 ‘멜르다’라는 제주 방언에서 따온 필명을 사용하며, 현대 한국 문단의 젊은 작가 중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녀는 유쾌하고 독창적인 문체로 사회적 소수자와 타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민을 작품에 담아낸다. 주요 작품으로는 『없는 층의 하이쎈스』가 있으며,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연속 수상한 경력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멜라는 이번 수상 소감을 통해 문학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매개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시상식은 11월 7일 이호철북콘서트홀에서 열리며,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본상 수상자인 애나 번스와의 만남이 진행된다. 다음 날인 8일 오후 2시에는 특별상 수상자인 김멜라와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으며,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평화와 통일에 대한 문학적 담론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은평구는 이번 문학상을 통해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가 더욱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은평구청장 김미경은 “애나 번스와 김멜라 두 수상자에게 깊은 축하를 드리며, 앞으로도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이 국내외 문학계에서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