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 시장의 르네상스…다양성과 기술이 이끄는 ‘활력의 시대’

중국 소비 시장이 전방위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서비스와 문화,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소비 흐름이 대륙 곳곳에서 포착되며, ‘다양화첨단화를 축으로 한 중국형 소비 진화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전통 브랜드와 최신 기술이 융합된 제5회 중국국제소비재박람회(CICPE) 현장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코리안 투데이] 지난 16일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류저우(柳州)시 룽수이(融水)먀오(苗)족자치현에서 활짝 핀 자형화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 (사진-신화통신)  © 두정희 기자


하이난(海南)성에서 개최된 CICPE는 중화의 오랜 브랜드 라오쯔하오(老字號)’ 제품부터 면세 상품, 로봇 라테아트, 수공예 시연까지 오감 만족의 소비 경험을 제공했다. 왕푸징그룹 부스는 연일 관람객들로 붐볐으며, ‘문화창의+관광+식품이라는 복합적 소비 콘텐츠가 주목받았다. 디지털운영센터의 양천 총경리는 다원화된 소비 수요에 발맞춰 다양한 협업 제품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소비 열기는 문화관광 분야에서도 확인됐다. ‘꽃놀이 경제는 올봄 새로운 소비 키워드로 떠올랐으며, 청명절 연휴 기간 꽃놀이관련 온라인 검색량은 지난해 대비 무려 220%나 급증했다. ()와 공연을 즐기고, 고대 의상을 입고 고성을 거니는 등 새로운 문화 향유 방식이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열기는 각종 행사로 확장됐다. 상하이 F1 그랑프리는 22만 명을 동원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고, 구이저우의 마을 T 런웨이는 지역 관광 IP로 급부상했다. 통계에 따르면 1분기 서비스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으며, 레저·엔터테인먼트와 요식업 소비는 각각 67.6%, 14.5% 성장했다.

 

소비의 세분화 역시 주목할 변화다. 노년층은 실버 관광과 건강 중심 소비, 중년층은 양생(養生), 젊은 세대는 문화 콘텐츠와 기술 기반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 징진지 지역 최초의 실버 관광 열차는 고령자 친화 설계로 큰 호응을 얻으며 한 달 전 예약이 마감됐다. 이는 중국 소비시장의 세대 맞춤형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산업 업그레이드와 소비의 연결 고리도 단단해지고 있다. 하이얼의 패션가전 브랜드 리더(Leader)’는 젊은층을 겨냥한 3드럼 세탁기로 SNS에서 화제를 모았고, 해당 제품은 예약 판매 시작 한 달 만에 45천 대 이상이 팔렸다. 소비자들의 분류 세탁니즈를 반영한 이 제품은 수요 중심의 공급 혁신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 산업도 IoTAI 기술을 기반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장쑤성의 한 요양시설에서는 노인들이 스마트 브로치를 착용해 실시간 위치를 공유하며 안전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스마트 침대, 자동 청소 로봇, AI 스마트폰 등 기술 기반 제품이 소비 현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미래형 소비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CICPE 현장에서는 상업운영 자격을 취득한 플라잉 택시와 자율주행 화물 드론 등이 전시되었고, 여객 탑승형 eVTOL은 내년 감항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AI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제품은 ‘AI+소비시대의 도래를 알리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코리안 투데이] 14일 ‘제5회 CICPE’ 이항(億航) 부스에 전시된 도심항공교통용 자율주행 수직이착륙기(eVTOL). (사진-신화통신)  © 두정희 기자

 

천리펀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연구원은 소비 구조의 변화와 수요 세분화가 급격히 진행 중이라며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하면 잠재된 소비력이 폭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소비시장은 이제 단순한 구매를 넘어 문화적, 기술적, 사회적 흐름을 반영한 다층적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 전통과 첨단, 세대와 지역, 실물과 디지털이 어우러지는 소비 르네상스는 향후 글로벌 경제에도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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