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난청의 증상과 자가진단법 – 조기 발견이 치료의 열쇠

 

난청의 증상과 자가진단법 – 조기 발견이 치료의 열쇠 | 코리안투데이

난청의 증상과 자가진단법 – 조기 발견이 치료의 열쇠

📅 2025년 8월 ✍️ 지승주 센터장 ⏱️ 10분 읽기

“어? 아까 뭐라고 했지?” 하루에 몇 번씩 이런 말을 하게 되신다면 주의 깊게 읽어보세요. 난청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본인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청력이 저하되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난청의 다양한 증상들과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자가진단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조기 발견이야말로 성공적인 난청 관리의 첫걸음입니다.

난청의 초기 증상: 놓치기 쉬운 신호들

난청의 초기 증상은 매우 미묘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보다” 하며 넘어가기 쉬운 변화들이지만, 이러한 작은 신호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난청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청각적 증상

🔊 소리 인식의 변화

  • 고주파수 음 손실: 새소리, 여성 목소리, 아이들 목소리가 잘 안 들림
  • 볼륨 증가: TV, 라디오, 휴대폰 벨소리를 점점 크게 설정
  • 방향감각 저하: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파악하기 어려움
  • 배경소음 문제: 시끄러운 곳에서 대화 내용 파악 곤란

 

 [코리안투데이] 일상 상황에서의 청력 어려움  © 지승주 기자

 

언어적 증상

💬 의사소통의 변화

  • “뭐라고?”, “다시 말해주세요” 등의 표현을 자주 사용
  • 대화 중 상대방의 입 모양을 유심히 관찰하게 됨
  • 전화통화보다 문자나 이메일을 선호하게 됨
  • 그룹 대화에서 소외감을 느끼거나 참여도가 떨어짐
  • 상대방이 중얼거린다고 느끼거나 불분명하게 말한다고 생각

연령별 난청 증상의 특징

소아·청소년
• 학습 부진
• 집중력 저하
• 언어 발달 지연
• TV 볼륨 높임
 
성인
• 직장에서 회의 어려움
• 전화 통화 기피
• 사회 활동 감소
• 스트레스 증가
 
노인
• 사회적 고립
• 우울감 증가
• 인지기능 저하
• 안전사고 위험

난청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다음 체크리스트는 미국 청각학회(AAA)에서 개발한 HHIE-S(Hearing Handicap Inventory for the Elderly-Screening) 검사를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수정한 것입니다. 각 문항에 해당하는 점수를 더해서 자신의 청력 상태를 확인해보세요.

📋 청력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각 문항에 대해 점수를 매겨주세요: 예(4점), 가끔(2점), 아니오(0점)

일상생활 관련

  1. 가족들이 TV나 라디오 소리가 너무 크다고 말한 적이 있다
  2. 시끄러운 환경(식당, 파티 등)에서 대화하기 어렵다
  3. 전화 통화 시 상대방 목소리를 잘 못 듣는다
  4. 뒤에서 부르는 소리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5. 대화 중 “뭐라고요?”라고 되묻는 일이 자주 있다

사회·심리적 관련

  1. 친구들과의 모임이나 사회 활동을 피하게 된다
  2. 듣지 못해서 창피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3. 가족이나 친구들과 대화할 때 답답함을 느낀다
  4. 청력 문제로 인해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날 때가 있다
  5. 다른 사람들이 나를 무시한다고 느낀 적이 있다

📊 자가진단 결과 해석

  • 0-8점: 정상 범위 – 정기 검진 권장
  • 10-22점: 경미한 청력 문제 – 전문가 상담 권장
  • 24-40점: 중등도 이상 청력 문제 – 즉시 청력검사 필요

간단한 일상 청력 테스트

손가락 비비기 테스트

  1. 준비: 조용한 방에서 편안히 앉습니다
  2. 실시: 한쪽 귀를 막고, 반대편 귀 옆 30cm 거리에서 손가락을 비빕니다
  3. 확인: 손가락 비비는 소리가 명확하게 들리는지 확인합니다
  4. 결과: 잘 들리지 않으면 청력 저하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코리안투데이] 손가락 비비기 자가진단 테스트  © 지승주 기자

 

속삭임 테스트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해보세요:

  1. 2미터 거리에서 등을 돌리고 서 있습니다
  2. 상대방이 속삭이는 소리로 간단한 단어를 말합니다
  3. 들은 단어를 정확히 따라 말해봅니다
  4. 10개 단어 중 7개 이상 맞추면 정상으로 간주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알아차릴 수 있는 신호

난청은 본인보다 주변 사람들이 먼저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다음과 같은 변화를 지적한다면 청력검사를 받아보세요.

⚠️ 가족들이 흔히 지적하는 행동 변화

  • TV 볼륨을 너무 크게 틀어놓는다
  • 대화할 때 자꾸 되묻거나 엉뚱한 대답을 한다
  • 문을 세게 닫거나 발걸음 소리가 커진다
  • 전화벨이나 초인종 소리를 못 듣는다
  • 말하는 목소리가 이전보다 커졌다
  • 대화 중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딴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코리안투데이] 가족 간 소통 어려움 상황  © 지승주 기자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긴급 증상

🚨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증상

  • 갑작스러운 청력 손실: 72시간 이내 한쪽 또는 양쪽 귀 청력 급격히 저하
  • 심한 이명: 지속적이고 강한 귀울림 또는 소음
  • 귀 통증과 함께 청력 저하: 염증이나 감염 의심
  • 어지럼증 동반: 청력 저하와 함께 어지럼증이나 균형감각 이상
  • 귀 분비물: 피나 고름 등이 나오면서 청력 저하
  • 안면마비: 한쪽 얼굴 마비와 함께 청력 저하

“돌발성 난청의 경우 발병 후 48-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회복 가능성이 높습니다.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는 응급상황으로 간주하고 즉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세요.”

정확한 진단을 위한 준비사항

💡 병원 방문 전 체크리스트

  1. 증상 기록: 언제부터, 어떤 상황에서 증상이 나타나는지 메모
  2. 약물 리스트: 현재 복용 중인 모든 약물 목록 작성
  3. 가족력 조사: 가족 중 난청이나 귀 질환 병력 확인
  4. 직업력 정리: 소음 노출 환경이나 특수한 작업 환경 여부
  5. 이전 검사 결과: 과거 청력검사 결과지가 있다면 지참

기억하세요: 조기 발견이 성공적 치료의 열쇠

• 난청은 서서히 진행되므로 정기적인 체크가 중요합니다
• 자가진단은 참고용이며, 정확한 진단은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 조기 발견 시 보청기나 치료로 큰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코리안투데이] 전문의 상담 및 청력검사  © 지승주 기자

마무리하며: 나의 소중한 청력을 지키세요

오늘 알아본 난청의 증상과 자가진단법은 여러분의 청력을 지키는 첫 번째 방어선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에 대한 민감한 관심과 조기 대응입니다. 작은 변화라도 무시하지 마시고,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청력은 한 번 손상되면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지만, 적절한 관리와 재활을 통해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도록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청력을 지키기 위한 첫 걸음을 오늘부터 시작해보세요.

다음 칼럼에서는 ‘난청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난청이 단순히 ‘안 들리는’ 문제를 넘어 우리 삶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지승주 센터장

스타키 보청기 종로센터 센터장
15년 경력의 의학 전문 칼럼니스트
난청 재활 및 보청기 fitting 전문가

코리안투데이 건강칼럼 | 소리의 재발견 – 난청과 함께하는 건강한 삶

본 칼럼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청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시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나 청각 전문가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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