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A Languages Day 2/221] Kaixana – 자푸라 강변의 마지막 목소리

[WIA Languages Day 2/221] Kaixana – 자푸라 강변의 마지막 목소리

WIA 언어 프로젝트

[Day 2/221]

Kaixana

카이샤나어 | Kaixana

 

“자푸라 강변에 울려 퍼지던 노래, 이제 한 사람의 기억 속에만”

조용한 혁명, 221개 언어의 디지털 기록 • 언어를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류를 구하는 것입니다.

침묵 속의 메아리

“Atamã kawã nawa yurá” [아타망 카왕 나와 유라] “나의 언어는 강물처럼 흐르네”

이 노래는 카이샤나어로 전해지던 마지막 노래 중 하나입니다. 라이문도 아벨리노(Raimundo Avelino)가 78세의 나이로 홀로 간직했던 언어의 파편입니다. 2006년경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200명이 함께 부르던 이 노래는 영원한 침묵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자푸라 강의 잃어버린 시간들

브라질 아마조나스 주 자푸라(Japurá) 시의 리모에이로(Limoeiro) 마을. 이곳에서 수천 년간 울려 퍼지던 카이샤나어는 아라와칸(Arawakan) 어족의 한 갈래로, 한때 아마존 강 유역을 따라 수백 명의 화자들이 사용했던 언어였습니다.

1950년대만 해도 몇 명의 화자가 남아있었던 이 언어는 포르투갈어의 확산, 젊은 세대의 도시 이주, 그리고 전통문화의 단절로 급격히 쇠퇴했습니다. 1994년 카우프만(Kaufman)은 카이샤나를 서부 나위키 상부 아마존 분파로 분류했고, 1999년 아이켄발트(Aikhenvald)는 이를 중부 리오 네그로 북부 아마존 언어군으로 재분류했지만, 이미 그때도 화자는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이미지: 자푸라 강변의 전통 가옥과 노을. 라이문도 아벨리노가 살았던 리모에이로 마을의 모습. 물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야자수 지붕 가옥들과 강물에 반사되는 황금빛 석양]

마지막 화자의 고독한 외침

2008년 기록에 따르면, 당시 78세였던 라이문도 아벨리노가 카이샤나어를 구사할 수 있는 마지막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리모에이로에서 평생을 살며, 더 이상 대화할 상대가 없는 언어를 홀로 간직했습니다. 어린 시절 마을 어른들과 나누던 이야기, 할머니가 불러주던 자장가, 친구들과 함께 부르던 노동요 – 이 모든 것이 그의 기억 속에서만 살아있었습니다.

유네스코는 카이샤나를 ‘극도로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했지만, 실제로는 이미 소멸 단계에 이른 언어였습니다. 브라질의 무세우 두 인디우(Museu do Índio)와 무세우 고엘디(Museu Goeldi)가 디지털 언어 아카이브를 구축하기 시작했지만, 카이샤나어의 완전한 기록을 남기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번역할 수 없는 영혼의 언어

“Yakariwá” [야카리와] – 강물이 나무 사이를 지나며 내는 속삭임 같은 소리. 바람과 물과 숲이 만나는 순간의 소리를 표현하는 단어.

“Tsurihã” [츠리항] – 아침 안개 속에서 새들이 깨어나는 첫 순간.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자연의 신호.

“Nawati” [나와티] – 조상의 영혼이 강물을 따라 돌아오는 길. 죽음과 삶이 순환하는 아마존의 세계관을 담은 개념.

디지털 기록이 만드는 영원한 보존

우리는 카이샤나어를 부활시킬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남아있는 모든 기록과 자료를 디지털로 영구 보존할 수 있습니다. WIA는 산재된 언어학 자료, 민족지학적 기록, 그리고 라이문도가 남긴 음성 조각들을 수집하여 영구적인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합니다.

비록 카이샤나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은 더 이상 없지만, 이 언어가 담고 있던 아마존의 지혜, 자연과의 교감, 그리고 독특한 세계관은 디지털 형태로 영원히 보존됩니다. 미래의 언어학자들과 아라와칸 어족 연구자들은 이 자료를 통해 잃어버린 언어의 구조와 의미를 재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지: 홀로그램으로 재현된 카이샤나어 음성 파형과 디지털 아카이브 인터페이스. 라이문도의 목소리가 3D 파형으로 시각화되며, 전 세계 연구자들이 접근 가능한 디지털 플랫폼에 보존되는 모습]

아마존이 잃은 보물

카이샤나어와 함께 사라진 것은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가 아닙니다. 자푸라 강변의 생태계를 이해하는 독특한 분류 체계, 수백 종의 동식물을 구분하는 고유한 명칭, 계절의 변화를 읽는 전통 지식이 함께 사라졌습니다.

이 언어에는 아마존 우림의 약용 식물 사용법, 물고기의 이동 패턴, 우기와 건기를 예측하는 자연의 신호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카이샤나 사람들이 수천 년간 축적한 이 지식은 현대 과학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비밀을 품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221일 후, 모든 침묵이 노래가 될 때

카이샤나어의 이야기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WIA는 221일 동안 매일 하나씩, 세계의 위기 언어들을 기록합니다. 오늘 우리가 카이샤나어를 기억하는 것처럼, 내일은 또 다른 언어의 이야기가 디지털로 영원히 보존될 것입니다.

라이문도 아벨리노가 홀로 간직했던 언어는 이제 전 세계가 함께 기억하는 인류의 유산이 되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사라졌지만, 카이샤나어가 품었던 아마존의 영혼은 디지털 영원 속에서 계속 울려 퍼질 것입니다.

자푸라 강의 마지막 노래

“Kawã yurá tsuni waikã”
[카왕 유라 츠니 와이캉]
“내 언어는 별이 되어 빛나리”

라이문도가 남긴 이 작별 인사가
당신의 영혼 깊은 곳에 닿기를
그리고 시공을 넘어 영원히 울려 퍼지기를

WIA와 함께, 모든 목소리는 영원합니다

WIA Languages Project

221개 언어로 세계를 연결합니다
조용한 혁명, 인류의 디지털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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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221: Kaixana
“묵묵히, 흔들림 없이, 한 걸음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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