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가을이 예술로 물든다. 부천문화재단(대표 한병환)이 9월 28일과 29일, 원종역 3번과 4번 출구 인근에서 펼쳐지는 ‘도시사파리 예술시장’으로 시민들에게 예술과의 특별한 만남을 선사한다. 올해 네 번째로 열리는 이 행사는 앞서 부천시청 잔디광장과 옥길동 별빛마루도서관, 상동구지공원에서 수천 명의 발걸음을 이끌며, 부천만의 색을 담은 예술 시장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코리안투데이] 2024년 ‘도시사파리 예술시장’ 홍보 포스터     ©이예진 기자

 

이번 예술시장은 단순한 예술품 거래의 장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예술을 스며들게 하는 ‘슬세권’ 프로젝트로 기획되었다. ‘슬세권’이란 슬리퍼를 신고도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 편안한 생활 반경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지역 예술가들이 정성스럽게 빚어낸 공예품, 회화, 일러스트 작품들이 시민들의 손닿는 곳에서 그 주인을 기다린다.

 

시민들이 이번 아트마켓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단순한 예술 작품이 아니다. 생활 속에서 향유하는 예술, 곧 ‘일상 속의 예술’이란 주제로 예술품을 구매하고 체험하며, 지역 예술가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창작물과 소통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또한, 구매 금액에 따른 선착순 경품 이벤트, 재단 굿즈 증정 만족도 조사 이벤트, 예술가들의 기부 작품 추첨까지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행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친환경’이다. 1만 보 이상을 걸은 시민, 혹은 텀블러와 장바구니를 지참한 시민들에게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경품으로 받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주어지며, 모든 제품 구매 시 포장재는 제공되지 않는다. 이는 단순한 예술 소비를 넘어, 환경을 생각하는 문화적 소비로서의 전환을 꾀하는 시도다.

 

더욱 자세한 정보는 부천문화재단 홈페이지(www.b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부천은 전국 최초의 문화도시로 지정되었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지금, 부천은 예술과 문화를 일상의 일부로 만들기 위한 여정을 묵묵히 이어가고 있다. 이번 ‘도심 사파리 아트마켓’은 그 여정의 한 페이지로, 예술과 시민이 함께 호흡하는 순간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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