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가 최근 ‘제16회 구상문학상’의 본상 수상작으로 권선희 시인의 시집 ‘푸른바다검게울던물의말’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이 문학상은 구상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9년부터 영등포구와 (사)구상선생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운영해 온 문예전이다.
권선희 시인의 수상작은 심사위원들로부터 “대한민국의 어느 어촌 마을을 무대로 한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를 본 듯한 느낌을 준다”는 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또한 “해녀를 비롯한 바닷가 사람들의 척박한 삶을 깊이 있게 다루면서도, 거침없이 시원한 언어적 성취를 이루었다”고 호평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5일 영등포아트홀에서 개최되며, 이날 권선희 작가에게는 영등포구청장과 구상선생기념사업회장의 이름으로 상장과 함께 상금 3천만원이 수여될 예정이다. 또한, 11월 16일 오전 9시에는 여의도 한강공원 구상시비 주변에서 ‘제13회 구상 한강백일장’이 열렸다. 이 대회는 30여 년간 영등포에 거주하며 한강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온 구상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유능한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영등포구는 ‘구상 시인 길’이라는 명예 도로를 63빌딩에서 마포대교 남단까지 지정하고 이와 관련된 표지석 설치 및 제막식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구민과 함께할 수 있는 문화예술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며, “제2의 구상 시인을 꿈꾸는 구민들을 위해 신진 문예인의 발굴과 육성 뿐만 아니라 구상 시인과 그의 문학작품을 널리 알리는 기념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