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54년 만에 독재 종식… 민주주의의 첫걸음

 

시리아가 54년간 이어진 독재 체제를 마침내 종식하며 민주주의로 향하는 전환점을 맞았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퇴진을 선언하고 과도정부가 출범하면서, 시리아는 중동에서 오랜 기간 이어져 온 권위주의적 통치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시리아 54년 만에 독재 종식… 민주주의의 첫걸음

 [코리안투데이] 시리아가 54년 독재 체제 종식  © 박정희 기자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은 1970년 하페즈 알 아사드가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시작된 아사드 가문의 독재 통치의 연장선이었다. 하페즈의 뒤를 이은 바샤르 알 아사드는 2000년부터 약 23년간 대통령직을 유지하며 철권 통치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내전과 경제 위기, 국제사회의 압박이 겹치면서 정권 붕괴의 위기가 가속화됐다.

 

특히 2011년 아랍의 봄 혁명으로 촉발된 민주화 요구는 시리아 내전을 일으켰고, 수십만 명의 사망자와 수백만 명의 난민을 낳았다. 지난 몇 년간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 그리고 국내 민중의 민주화 요구가 결집되면서 아사드 정권은 퇴진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코리안투데이] 사진 – YTN 24 시리아가 54년 독재 체제 종식     ©박정희 기자

 

이번 정권 교체는 시리아 과도정부와 국제사회가 함께 추진한 협상 결과로 이루어졌다. 과도정부는 모든 시리아 국민을 포괄하는 정부를 구성하고, 새로운 헌법을 제정하며 민주적인 선거를 준비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유엔과 주요 강대국들의 지원과 감독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리아 국민들은 정권 교체와 함께 새로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다마스쿠스 시민인 마흐무드(45)는 “오랜 억압과 고통의 시간이 끝나고, 새로운 희망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앞으로는 우리가 직접 나라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감격을 표했다.

 

하지만 시리아가 직면한 도전은 여전히 막대하다. 내전으로 인해 파괴된 국가 인프라, 무장 세력 간의 갈등, 경제적 붕괴는 시리아가 극복해야 할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국제사회는 시리아의 민주적 전환을 돕기 위해 재건 지원과 난민 복귀를 포함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의 시리아 특사는 “이번 정권 교체는 시리아 국민의 희생과 국제사회의 연대가 만들어낸 결과다. 이제는 과거를 넘어 미래로 나아갈 때”라며,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코리안투데이] 시리아가 54년 독재 체제 종식  © 박정희 기자

 

시리아가 54년 만에 독재 체제를 끝내고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과정은 중동 지역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과도정부의 성공 여부와 민주주의 정착 과정은 시리아뿐만 아니라 독재와 갈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다른 중동 국가들에게도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다.

 

시리아의 민주화 첫걸음이 중동의 정치 지형을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국제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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