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식량 가격이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4년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5포인트로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의 주요 원인은 식물성 유지 가격의 급등이다. 11월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7.5% 상승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의 과도한 강우로 인한 팜유 생산량 감소 우려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이와 함께 대두유, 해바라기유, 유채유 등의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곡물 가격지수는 2.7% 하락했다. 이는 밀과 쌀 가격의 하락에 기인한다. 설탕 가격지수도 2.4% 감소했으며, 이는 인도와 태국의 수확기 시작과 브라질 작황에 대한 우려 완화에 따른 것이다.
FAO는 또한 2024년 세계 곡물 생산량 전망치를 2.841억 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0.6%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생산량이다. 세계 곡물 소비량은 0.6% 증가한 2.859억 톤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곡물 재고율은 30.1%로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이러한 국제 식량 가격 상승은 국내 식품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지류 가격의 급등은 가공식품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이 식량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부는 주요 식품 원재료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등을 통해 비용 상승으로 인한 식품 기업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고, 국제 가격 변동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축산물의 수급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주요 유통업체와 협력하여 할인 행사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국제 식량 가격의 변동은 국내 경제와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기후 변화와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한, 식량 가격의 변동성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장기적인 대비책 마련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