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가 운영하는 서울한방진흥센터(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는 8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특별전 《약기(藥記) – 누군가의 손에서 또 다른 누군가의 삶으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치유의 역사를 기록하고 이름 없이 유산을 지켜온 ‘숨은 지킴이’들에게 헌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약기(藥記)’는 ‘약(藥)’과 ‘기록할 기(記)’를 합친 말로, 한의학의 소중한 유산을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한다.
![]() [코리안투데이] 특별전《약기(藥記)- 누군가의 손에서 또 다른 누군가의 삶으로》홍보 포스터(이미지제공: 동대문구청) ⓒ 박찬두 기자 |
이번 전시는 동대문 지역의 고미술 전문가들과의 첫 협력으로 마련되었으며, 거창박물관, 고운, 예명당, 현송갤러리 등 4곳의 소장가가 참여한다. 이들이 평생에 걸쳐 수집한 한의학 유물 47점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치유 역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전시품에는 약저울, 약맷돌, 약탕기, 약사발 등 서민들이 사용하던 의료 도구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거창박물관의 정지태 관장이 기증한 17세기 약방문 편지는 당시 의료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낡은 침통과 빛바랜 처방전에는 아픈 이를 돌보려 했던 보통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줄 것이다.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 관계자는 “약재의 무게를 정밀하게 재던 장인의 고집, 토끼 모양 약연에 깃든 선조의 해학, 의원이 왕진(병자를 집으로 방문하여 치료하는 것) 갈 때 들고 다니던 휴대용 약장에서 느껴지는 분주함까지, 선조들의 삶과 맞닿은 이야기를 이번 전시에서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개막식은 8월 14일 오전 10시 30분에 서울한방진흥센터 1층 로비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은 서민들의 치유 역사와 한의학의 소중한 유산을 조명하는 기회로, 많은 이들이 참여하여 한국 전통의학의 깊이를 느끼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