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로봇 배달 서비스 본격 운영…커피 한 잔도 무료 배달, 스마트 도시로 진화

서울 양천구가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생활 밀착형 로봇 서비스를 본격 도입한다. 구는 9월 1일부터 양천공원, 오목공원, 파리공원에서 자율주행 배달로봇 ‘양천누리온’을 활용한 식음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서울경제진흥원이 주관한 ‘2024년 로봇 기술사업화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된 데 따른 것으로, 기존 재활용품 수거·순찰 로봇과 연계해 운영되는 ‘스마트로봇존’ 구축 사업의 일환이다.

 

[코리안투데이] 주문한 커피를 수령하고 있는 모습 ©변아롱 기자

 

스마트로봇존은 AI와 자율주행,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높이고 도시 관리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특화 공간이다. 양천구는 지난해부터 서울시의 ‘테스트베드 서울 실증사업’을 통해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순찰 로봇을 시범 운영해왔으며, 올해 7월 서울경제진흥원이 추진한 로봇 기술사업화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배달 로봇 서비스까지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양천누리온을 활용한 배달 서비스는 공원 내 상권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다. 구는 지난 3월부터 배달존 인프라를 구축하고 16곳의 가맹점을 확보했으며, 향후 가맹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배달비가 무료이고 최소주문금액이 없어 커피 한 잔도 부담 없이 주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배달 소요 시간은 평균 10~20분으로, 로봇 1대는 최대 음료 9잔까지 운반 가능해 가족 단위나 소규모 모임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주문 방식도 단순하다. 이용자는 ‘로보이츠’ 앱을 통해 원하는 음료나 음식을 주문하면 로봇이 매장에서 이를 수령해 공원 내 지정된 배달 지점까지 자율주행으로 이동한다. 도착 시 앱 알림이 전송되고, 이용자가 ‘로봇 문 열기’ 버튼을 누르면 손쉽게 음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국내 주요 배달 플랫폼과 차별화된 서비스 모델로, 일상 속에서 ICT 기반 생활 편의 기술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천구는 이미 ‘재활용품 수거·순찰 로봇 개미’를 양천공원, 오목공원, 파리공원에 전국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개미 로봇은 주민이 공원 내 QR코드를 스캔하면 호출돼 자율주행으로 이동해 플라스틱, 캔, 종이류 등을 수거한다. 야간에는 정해진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공원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안전 관리 역할까지 수행한다. 이번 배달 로봇 도입은 이러한 기존 서비스와 결합해 ‘스마트 공원’을 완성하는 단계로 평가된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의 고도화로 이제 로봇이 음식을 배달하고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시대가 열렸다”며 “앞으로도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기술을 생활 현장에 도입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 도시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천구의 이번 시도는 단순히 편의성을 넘어 도시 환경 관리와 지역 상권 활성화, 나아가 미래형 도시 모델 구축까지 염두에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로봇 배달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경우, 향후 공원뿐만 아니라 도심 상권, 공공시설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확대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서울을 로봇 기반 생활 인프라를 선도하는 도시로 발전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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