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낭만, 필름에 담다: 인천 개항장, 청년들을 위한 특별한 감성 여행

가을의 낭만, 필름에 담다: 인천 개항장, 청년들을 위한 특별한 감성 여행

  

깊어가는 가을, 인천 개항장이 특별한 감성으로 시민들을 맞이한다. 인천광역시는 오는 10월부터 11월까지 1883개항살롱에서 ‘필름카메라로 떠나는 낭만 개항장’ 시민 참여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뜨겁게 일고 있는 레트로(복고) 열풍을 반영하여, 디지털 시대에 잊혀졌던 필름카메라의 아날로그적 매력으로 개항장의 다채로운 풍경을 담아내는 프로그램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인천 개항장에서 필름카메라가 만들어낼 특별한 이야기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가을의 낭만, 필름에 담다: 인천 개항장, 청년들을 위한 특별한 감성 여행  © 임서진 기자

 

인천 개항장은 근대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1883년 개항 이후, 이곳은 서구 문물이 유입되는 통로였으며,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가 켜켜이 쌓인 공간이다. 고풍스러운 건축물들과 좁은 골목길, 그리고 차이나타운의 이국적인 풍경은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개항장의 숨은 매력을 필름카메라라는 매개체를 통해 새롭게 발견하고 기록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디지털카메라처럼 무수히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없는 필름카메라의 특성상, 참가자들은 한 컷 한 컷에 더욱 신중을 기하게 되며, 이는 곧 개항장의 풍경을 더 깊이 음미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이번 행사는 특히 학생과 직장인 등 청년 세대의 참여를 이끌어 관광을 활성화하려는 인천시의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필름카메라는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필름을 현상하고 인화하는 과정을 기다리는 시간은 즉각적인 결과에 익숙한 이들에게 특별한 설렘과 기대를 안겨줄 것이다. 인천시는 나들이하기 좋은 가을 주말을 활용하여, 청년들이 개항장에서 감성을 충전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프로그램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필름카메라 원데이클래스’로, 이론 강의와 출사로 구성된다. 참가자들은 필름카메라 사용법, 사진 촬영 기법 등을 배우고, 강사와 함께 개항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직접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갖는다. 원데이클래스는 10월부터 11월까지 주말 총 8회에 걸쳐 진행되며, 회차별 20명씩 총 160명이 참여할 수 있다. 이는 참가자 한 명 한 명에게 더욱 세심한 지도를 제공하고, 보다 밀도 있는 경험을 선사하기 위함이다.

 

두 번째는 ‘참가자 사진(결과물) 전시회’다. 참가자들이 촬영한 사진 중 우수한 작품들은 12월에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리는 사진전에 공개될 예정이다. 자신이 찍은 사진이 전시회에 걸리는 경험은 참가자들에게 큰 자부심과 성취감을 안겨줄 것이다. 또한, 전시회를 통해 일반 시민들도 필름카메라로 담아낸 개항장의 새로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게 되어, 행사 효과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고 싶은 시민들은 9월 24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인천시와 1883개항살롱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 등)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선착순으로 마감되는 만큼, 관심 있는 시민들은 서둘러 신청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이번 행사 외에도 개항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준성 시 글로벌도시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방문객들이 개항장 곳곳의 숨은 매력을 새롭게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하며, 1883개항살롱 상설 운영, 공방체험, 제물포 웨이브마켓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러한 노력들은 개항장을 단순한 역사적 공간이 아닌, 살아 숨 쉬는 문화와 예술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인천시의 의지를 보여준다.

 

최근 몇 년 사이, 필름카메라, LP판, 카세트테이프 등 아날로그 감성이 담긴 물건들이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디지털 시대의 속도와 효율성 속에서 잃어버린 ‘기다림’과 ‘감성’에 대한 갈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시의 이번 행사는 이러한 사회적 흐름을 영리하게 활용하여, 도시 재생의 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낙후되었던 구도심을 단순히 재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면서 현대적인 감성을 입히는 것이다. 필름카메라라는 도구는 과거의 공간을 현재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특별한 렌즈 역할을 한다. 참가자들은 필름 한 통이 가진 24장 혹은 36장의 한정된 기회를 통해, 개항장의 역사적 의미와 숨겨진 아름다움을 더욱 깊이 있게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이는 곧 개항장에 대한 애착과 관심으로 이어져, 지속적인 방문과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필름카메라로 떠나는 낭만 개항장’은 단순히 사진을 찍는 행사를 넘어,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문화적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자들은 필름 한 컷에 담긴 추억을 통해 개항장을 다시 찾게 될 것이고, 이는 개항장이 더욱 활기차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인천시의 이번 시도가 도시 재생과 문화 콘텐츠의 성공적인 융합 사례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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