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선사박물관, 제10회 선사시대(고고학) 아카데미 운영…‘청동기 시대

 

인천광역시 검단선사박물관이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20일까지 성인을 대상으로 제10회 선사시대(고고학)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올해 주제는 ‘청동기 시대 – 정착 농경 사회의 형성과 계층화의 시작’으로, 지난해 ‘신석기 시대’에 이어 한강 유역과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우리 선사문화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조망할 예정이다. 이번 강의는 총 5회 구성으로 마련되며, 이 가운데 1회는 현지답사로 진행되어 청동기 시대 유적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코리안투데이]  인천 검단선사박물관, 제10회 선사시대(고고학) 아카데미 운영…‘청동기 시대   © 임서진 기자

 

검단선사박물관의 선사시대 아카데미는 올해로 10회를 맞아 지역 대표 인문 교양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그간 인천과 경기 서북부 일대의 발굴 성과를 토대로, 선사시대 유물과 유적을 시민 눈높이에 맞춰 소개해 왔으며, 학계 연구자와 시민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소통의 장으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한강 유역이라는 지리적 배경은 교역·이동로의 관점에서 선사사회를 해석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학문적 논의를 생활사 중심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데 강점이 있다.

 

올해 강의 주제인 청동기 시대는 우리 사회가 이동 생활에서 정착 농경으로 이행하며 사회 구조의 분화가 본격화된 시기로 꼽힌다. 벼농사의 확산과 저장 기술의 발달은 잉여 생산을 가능하게 했고, 이는 공동체 내부의 역할 분화와 위계 형성으로 이어졌다. 고인돌(지석묘)과 공동 분묘, 취락 유적에서 확인되는 주거지 규모의 차이, 생산 도구와 장신구의 분포 양상 등은 당시 사회의 계층화와 네트워크를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지표다. 이번 아카데미는 이러한 물질문화의 흔적을 통해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농사를 짓고, 어떤 도구를 만들며, 공동체를 유지했는지를 살아 있는 이야기로 전할 예정이다.

 

강의는 청동기 시대 전반을 조망하는 개론에서 출발해, 한반도 특히 인천 지역의 특징적 유물과 유적을 세부적으로 살핀다. 돌널무덤과 고인돌 양식의 지역적 차이, 반달돌칼·청동제 무기·장신구의 기능과 상징성, 주거지의 배치와 저장시설의 흔적 등이 주요 화두로 다뤄질 예정이다. 더불어 한강 하구와 서해 연안의 지리적 이점이 교류와 기술 확산에 미친 영향, 송도·영종·검단 일대에서 확인된 주요 발굴 사례도 소개된다. 현지답사 프로그램에서는 안내 해설과 함께 유물의 맥락을 현장에서 확인하며, 발굴과 보존의 기본 과정까지 체험형으로 이해하도록 구성한다.

 

이번 아카데미는 성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신청은 9월 1일 오전 10시부터 9월 12일 오후 5시까지 인천광역시 통합예약시스템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고, 전화(032-440-6797) 접수도 병행된다. 선착순 혹은 정원 초과 시 대기자 운영이 이뤄질 수 있어 관심 있는 시민은 접수 시작 직후 신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부 일정, 강의 장소, 답사 일자와 준비물, 이동 방법 등은 시립박물관 통합 누리집에 공지되며, 문의는 검단선사박물관 학예팀(032-440-6797)으로 하면 된다.

 

검단선사박물관은 강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시각 자료와 실물 자료(복제유물 포함) 활용을 확대하고, 강의 후 질의응답과 간단한 소그룹 토론 시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처음 고고학을 접하는 시민도 어렵지 않게 따라올 수 있도록 핵심 용어를 평이한 언어로 설명하고, 우리 동네에서 발견된 유적을 중심으로 사례를 제시해 생활 속 역사 읽기를 돕는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지답사 전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동선, 안전 수칙, 관람 예절을 안내해 보다 안전하고 알찬 체험이 되도록 준비한다.

 

조규명 검단선사박물관장은 “이번 교육이 우리 지역 청동기 시대의 삶을 직접 그려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아울러 시민들이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아카데미 종료 후 관련 소장품과 발굴 사진을 묶은 소규모 온라인 전시와 강의 자료집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교육 효과의 확산과 함께, 참여하지 못한 시민에게도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지역 문화계는 이번 아카데미가 ‘배움과 체험’을 결합한 모범 사례로, 시민의 역사 인식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현지답사에 참여하면, 일상의 작은 문화여행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인천의 뿌리를 선사문화라는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바라보는 일은, 오늘의 도시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에도 의미 있는 통찰을 준다. 계절이 무르익는 가을, 가까운 박물관에서 시작하는 인문학적 여정은 바쁜 일상 속 마음의 여유를 찾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기사 원문 보기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남기기

📱 모바일 앱으로 더 편리하게!

코리안투데이 서초를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언제 어디서나 최신 뉴스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