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선생님은 내가 잘 아는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이시다. 키도 크고 체격도 좋으신 분이시며, 나와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분이시다. 60세가 넘어가시는 분이신데 최근 들어 무릎에 물이 차기 시작했다고 했다.
건강을 생각해서 하루 5만보를 걷는 등 운동을 엄청 열심히 하시는 분이시다. 그런데 지나치게 걷는 운동을 해서 그런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최근 들어 무릎에 물이 차서 물주머니를 달고 다니는 것과 같을 정도로 심하였다고 한다.
물이 찰 뿐만 아니라 부어올랐고, 통증이 심해 걷기도 힘든 상태였다. 그래서 병원에 가서 물을 빼고는 주사를 맞았다고 했다. 그러나 6개월 후에 또 맞아야 하고, 그 이후부터는 맞는 간격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너무 아파서 계단을 오를 수가 없을 정도여서 다시 병원에 가려고 하던 참이었는데, 마침 자동차를 고치러 단골인 포천 B자동차공업사에 갔다가 공업사 사장님의 소개로 나에게 오게 된 것이었다.
얼마 전에 자동차공업사 사장님도 무릎이 아프셨었다. 그래서 병원에 갔더니 주사를 맞으라고 했으나 주사는 맞지 않겠다며 병원을 나왔다고 했다. 그리고는 나에게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며 문의를 해 오셔서, 한번 뜸을 떠보시라고 뜸자리를 가르쳐 드렸다. 그에 따라 뜸을 뜨셨는데 다행히 괜찮아지셨다. 그런 인연으로 사장님이 양 교장 선생님을 나에게 소개를 하신 것이었다.
![]() [코리안 투데이] 외독비(外犢鼻)와 내독비(內犢鼻) 혈자리에 미니쑥뜸을 뜨고 있는 모습 ⓒ 박찬두 기자 |
교장 선생님의 무릎을 살펴보니 많이 부어 있었고, 물도 차 있었다. 걷는 것이 불편하여 진통제도 복용하고 계셨다. 나는 우선 급한 대로 무릎의 안쪽에 있는 내독비와 바깥쪽에 있는 외독비라는 혈자리에 하루에 한 번, 미니쑥뜸을 3장씩 뜨시라고 권해드렸다.
금요일에 뜸을 뜨도록 가르쳐드렸는데 월요일에 나를 찾아오셨다.
“선생님! 물도 다 빠지고 통증도 거의 없어져서 잘 걷을 수 있게 되었어요. 정말 신기하네요. 감사합니다!”
나는 깜짝 놀랐다. 3일 만에 무릎 염증과 통증이 치료되다니 말이다. 알고 보니 하루에 3개씩, 세 번, 9개를 3일간 뜨셨던 것이다. 나의 말을 잘못 알아들으셨는지, 아니면 빨리 낫고 싶어서 그러신 것인지 세 배나 많은 양을 뜨신 것이다. 어쨌든 좋아지셨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선생님, 그래도 가르쳐 드린 대로 처음 일주일은 매일 뜨시고, 두 번째 주에는 이틀에 한 번 뜨시고, 세 번째 주에는 3일에 한 번 뜨시고, 네 번째부터는 중간에 한번, 토요일과 일요일에 연이어 뜨시되 그렇게 100일간을 떠보세요.”
“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은 그 후 2주가 지난 뒤에 또 찾아오셨다. 더 좋아져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러 오신 것이었다. 그 후에 또 한 번 오셨는데, 그 동안도 잘 뜨셨다고 했다.
“걷는데 통증이 없어져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나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표하셨다. 나는 건강을 위해 늘 뜰 수 있는 뜸 자리도 몇 군데 더 가르쳐 드렸다. 나에 대한 믿음이 있으셔서인지 정말 고맙다며 잘 뜨겠다고 하셨다.
부디 계속 잘 뜨시길 빌며, 쑥뜸을 통해 남은 인생을 건강하게 사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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