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학산문화원이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6일까지 진행한 ‘렛츠고 관아 체험, 인천도호부가 살아있다!’ 프로그램이 초등학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체험은 단순한 역사 교육을 넘어, 스토리두잉(Storydoing) 방식으로 구성돼 아이들이 직접 역사 속 인물이 되어 관아의 역할을 체험하며 조선시대 행정시스템을 이해하는 시간을 제공했다.
총 6회에 걸쳐 180여 명의 초등학생들이 참여한 본 프로그램은, 미추홀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인천도호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미추홀구 문화유산 교육 강사의 강의를 통해 조선시대 지방행정조직인 도호부와 육방에 대해 배우고, 전문 연극단 ‘위로’의 실감나는 연기를 통해 생생한 역사 현장으로 빠져들었다.
![]() [코리안투데이] 미추홀학산문화원 ‘렛츠고 관아 체험’ © 김미희 기자 |
특히 참가자들은 각자 조선시대 인물로 분해 육방의 다양한 기능—형방, 호방, 예방, 병방, 공방, 공부—을 직접 수행하며 퍼즐 형태의 ‘화도진도’를 완성하는 활동을 통해 도호부의 지리적, 역사적 중요성을 체득했다. 이런 방식은 아이들이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며 역사적 사실을 내면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 모델로 주목받았다.
모든 체험을 마친 학생들은 ‘명예 도호부 지킴이’로 임명되어, 단순한 학습을 넘어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을 다짐하는 특별한 경험을 안았다. 한 참가 학생은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생생해서 마치 조선시대에 있는 것 같았다. 육방의 역할도 이제는 쉽게 이해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화원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단순히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아닌, 온몸으로 역사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추홀구의 역사와 문화를 살아 있는 교육 콘텐츠로 풀어내 지역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렛츠고 관아 체험’은 미추홀구가 주최하고 미추홀학산문화원이 주관했으며, 국가유산청과 인천시가 후원한 ‘2025 비류, 문학산에 내일을 품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 프로젝트는 미추홀구의 문화유산을 현대적인 콘텐츠로 재해석해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문화예술 사업이다.
한편 문화원은 5월 중 미추홀구의 또 다른 국가유산인 문학산성 일대에서 ‘비류 백제를 찾아 떠나는 문학산 야행’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관련 자세한 정보는 미추홀학산문화원 누리집 또는 전화(032-866-3993)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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