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어두운 골목을 지키는 사람들…오류2동 자율방범대에 박수를 보냅니다

 

2025년 8월 6일 늦은 밤, 구로구 오류2동의 조용한 골목길.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발걸음이 멈춘 건, 형광 조끼를 입은 몇몇 대원들의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붉은 경광봉을 손에 들고, 말없이 골목을 걷는 이들의 눈빛은 단호했고, 움직임은 조용했지만 느껴지는 무게는 가볍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율방범대였습니다.

 

그 순간 마음 깊이 스며든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당신의 밤길, 우리가 지키고 있습니다.”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아도, 그들이 걷는 이유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오늘 하루를 마친 아내가 안심하고 귀가하길 바라고, 누군가는 퇴근이 늦어진 딸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며 골목을 지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코리안투데이] 사진 © 박수진 기자

 

자율방범대는 특별한 직업도, 유명한 조직도 아닙니다. 낮에는 평범한 시민으로 일도하고, 집에서는 손주를 돌보는 평범한 주민들이지만 밤이면 누군가의 안녕을 위해 조끼를 입고 거리로 나섭니다. 보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큰 칭찬을 받는 자리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들이 지나간 길에는 안전이라는 이름의 온기가 남습니다. 이름 없이 동네 주민들을 위해 조용히 동네를 지키는 그들의 존재가 도시의 밤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코리안투데이] 사진  © 박수진 기자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밤늦게 귀가해도 무사하다는 것, 골목길이 조용하다는 것, 누군가 이상한 사람을 막아주고 있다는 것. 그러나 그 당연함 뒤에는 누군가의 헌신과 수고가 있다는 것을 쉽게 잊곤 합니다.

 

어제 밤, 오류2동의 골목에서 마주한 그분들의 뒷모습은 그런 당연함의 이면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매일 밤 스스로를 비추는 경광봉처럼 그분들의 존재는 어둠 속에서도 분명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코리안투데이] 사진  © 박수진 기자

 

 

오류2동 자율방범대원 여러분. 당신들의 걸음 하나하나가 이 골목을 지키고 이 마을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무슨 보상도 없이 누군가의 안녕을 먼저 생각하는 그 마음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짜 울타리입니다.

 

누군가는 모를지라도 오늘 이 글을 읽는 많은 이들은 분명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의 마음을 품을 것입니다. 당신들이 있어 우리가 안심하고 살아갑니다.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고마움의 마음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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