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가 올겨울을 따뜻하게 만들기 위한 대규모 나눔 캠페인에 돌입했다. 구는 지난 21일 구청 광장에서 ‘2026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의 공식 출범식을 열고, 사랑의 온도탑과 모금함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매년 겨울마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지원이 꾸준히 이어져 왔지만, 올해는 취약계층의 에너지 부담이 특히 커진 만큼 지역사회의 협력이 더욱 절실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힘을 보탰다.
![]() [코리안투데이] 구청 광장에서 ‘2026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의 공식 출범식 모습 © 관악구청 제공 |
이번 캠페인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관하고 관악구가 후원하는 민‧관 협력형 나눔 사업이다. 목표액은 19억 원으로 설정됐으며, 지난 14일 시작해 내년 2월 14일까지 약 3개월 동안 모금이 진행된다. 사랑의 온도탑은 1,900만 원의 기부가 모일 때마다 1도씩 올라 최종 100도 달성을 향해 온도를 높여간다.
출범식은 관악구,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악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3개 기관이 함께한 나눔네트워크 협약(MOU) 체결식으로 문을 열었다. 이 협약은 단순한 기부 장려 차원을 넘어, 지역의 환경과 특성에 맞는 복지 모금 시스템을 구축해 ‘관악형 나눔 모델’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구는 이를 통해 다양한 복지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지속 가능한 나눔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주민, 기관, 기업이 두루 참여해 첫날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관악구청 직원들은 6,900만 원의 성금을 먼저 전달하며 사랑의 온도탑에 첫 온도를 올리는 ‘마중물 기부’로 힘을 보탰다. 20년 넘게 기부를 이어온 지역 기부자 류서선 씨, 어린이집 아나바다 프로그램 수익을 모아 전달한 모아놀이e음 공동체, 그리고 겨울철 필수품인 이불을 후원한 아임슬리핑 서울대점도 함께하며 이웃 사랑의 의미를 되새겼다.
행사장에서 가장 따뜻한 순간은 어린이집 원아들의 ‘사랑의 열매 저금통’ 전달이었다. 아이들이 스스로 모은 동전을 사랑의 온도탑 앞에서 건네는 장면은 주민들의 박수를 이끌어냈고, 세대와 기관을 넘어선 나눔 문화가 지역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순간이 됐다. 관악구는 이러한 나눔의 확산을 돕기 위해 직능단체장 34명을 공식 캠페인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관악구의 지난해 성과도 눈에 띈다. 작년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에서는 총 22억여 원의 성금과 물품을 모아 지역 아동·청소년 대상 ‘소망배달부’ 사업, 취약계층 먹거리 지원 ‘촌데레밥상’ 등 37개 복지사업을 진행했다. 또한 긴급위기가정 및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 교육비 등을 집중 지원하며 지역 안전망의 실질적인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관악구의 겨울을 지탱해 온 것은 결국 이웃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었다”며 “올해도 지역 주민과 기업, 단체의 동참 속에 어려운 이웃들이 기대는 겨울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의 온도를 높여가는 일에 모두가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캠페인 참여는 관악구청 복지정책과 또는 동 주민센터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서울지회 명의의 관악구 접수 계좌로 입금한 뒤, 주민센터 또는 구청에 현금기탁서를 제출하면 된다. 구는 올해도 지역 곳곳에서 이어질 나눔이 취약계층의 겨울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 임희석 기자: gwanak@thekoreantoday.com ]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