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10. 고등학생 모의고사 영어 — ‘오답 원인 추적’ 메타인지 적용 사례
단어는 외우지만 장문 독해만 나오면 멈추고, 글의 흐름을 잡지 못하고,
특히 ‘주제 찾기’, ‘요지’, ‘빈칸 추론’ 문제가 약한 학생들이 있다.
본인 말:
> “내용은 다 읽었는데, 왜 틀렸는지 모르겠어요.”
“문제를 많이 풀어도 점수가 그대로”
→ 전형적인 ‘메타인지 부재형’ 영어 독해 방식
2) 수업 목표
1. 학생이 문제를 틀리는 이유를 스스로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진단 메타인지).
2. 지문 구조를 파악하는 3단 영역 독해법 습관화.
3. 문제 유형별 오답 패턴 분석 후 개인별 알고리즘 만들기.
4. 매 회차 모의고사에서 틀린 문제 수를 스스로 줄일 수 있는 목표 설정 및 점검.
3) 실제 수업 구성 – ‘오답 메타인지’ 중심 수업
① 1단계: 첫 모의고사 진행 – 오답 이유를 모르는 문제들을 분석하기
첫 시간에 25분짜리 미니모의고사를 풀게 했다.
학생 점수: 18문제 중 12개 맞음 (대략 3등급 수준)
틀린 문제 번호: 3, 5, 9, 11, 12, 17
질문부터 던졌다.
> “왜 3번을 틀렸다고 생각해?”
“왜 5번을 틀렸지? 지문을 읽긴 읽었지?”
“선지를 어떻게 걸러냈어?”
학생의 답:
-“그냥 느낌이었어요.”
-“그때 시간이 조금 부족해서요…?”
-“읽긴 했는데 정답을 보니… 음…”
→ 어떤 문제에서 틀렸는지조차 ‘원인’을 모른다.
즉, 진단 메타인지 0 수준.
이때 바로 “정답 설명”을 하지 않는다.
그럼 학생은 또 ‘남이 설명해주는 영어’를 듣게 된다.
② 2단계: ‘틀린 이유 분류표’ 도입 (진단 메타인지 훈련)
나는 학생에게 6개 카테고리가 있는 오답 이유 분류표를 주었다.
<오답 원인 6분류표>
1. 지문의 구조(핵심 문장) 파악 실패
2. 단어 해석 오류
3. 문제 요구사항 이해 실패
4. 선지 비교 미흡
5. 시간 배분 실패
6. 단순 실수
그리고 학생에게 모든 오답 문제를 보면서
원인 1개만 고르게 하지 않고 ‘주원인 + 보조원인’ 2개씩 고르게 했다.
예)
3번 문제 → ① + ④
5번 문제 → ② + ③
11번 문제 → ① + ⑤
학생은 처음으로 “틀린 이유가 이렇게 다양하구나…”를 깨달음.
이것이 **‘문제를 틀린 이유를 스스로 명확히 아는 메타인지’**의 시작이다.
③ 3단계: ‘지문 3단 구조 분석’ – 단락 흐름을 눈에 보이게 하기 (계획 메타인지)
이 학생의 가장 큰 문제는 “모든 문장을 똑같이 읽으려 한다는 것”.
그래서 독해가 막히고, 주제가 안 잡힌다.
나는 학생에게 다음의 3단 구조를 도입했다.
<영어 독해 3단 구조>
1. 주제 단락(1문단) → 글 방향이 결정
2. 전개 단락(2~3문단) → 근거, 예시
3. 마무리 단락(마지막 문단) → 요약 또는 결론
학생에게는
모든 지문을 1분 안에 3색 펜으로 색칠하는 훈련을 시켰다.
-파란색: 주제 문장
-초록색: 근거·예시
-빨간색: 결론 또는 재강조 부분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라고 했지만,
두 번째 지문부터 스스로 감탄했다.
> “어? 이렇게 보니까 글 흐름이 좀 보이는데요?”
그리고 빈칸 추론 문제 하나를 다시 풀렸더니
학생이 말했다.
> “아, 빈칸 위치가 ‘전개 단락’의 전환부네요.
그러면 전환어를 기준으로 정답을 찾을 수 있겠네요!”
이런 발언은 계획 메타인지가 활성화된 상태가 아니면 절대 나오지 않는다.
④ 4단계: 문제 유형별 ‘오답 알고리즘’ 만들기 (모니터링 메타인지)
학생이 자주 틀리는 유형을 3개로 분류했다.
빈칸 추론/요지·주제/문장 삽입
각 유형마다 정답을 찾기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3단계 알고리즘을 만들게 했다.
(예) 빈칸 추론 알고리즘
1. 빈칸 앞뒤 문장 연결어·전환어 찾기
2. 글의 전체 흐름에서 빈칸 문장의 역할 파악
3. 선지에서
-부정으로 흐르면 배제
-지문 중심 주제와 어긋나면 배제
-과도하게 구체적이면 배제
학생 스스로 알고리즘을 종이에 그려놓고 말했다.
> “선생님, 저 이거 알고리즘 틀리면 이유가 바로 나오네요.”
이 단계는 자기가 어떤 절차에서 실수했는지를 점검하는 ‘모니터링 메타인지’ 훈련이다.
⑤ 5단계: 회차별 점검 시스템 (평가 메타인지)
매 회차 모의고사 끝난 후, 학생 스스로 평가하도록 했다.

메타인지-학생이 스스로 평가 가능
<학생 자기평가서(매회 3분)>
-이번 회차에서 가장 잘했던 유형
-가장 많이 틀린 유형
-시간 관리 점수(10점 만점)
-지문 구조 표시 정확도
-정답률이 낮았던 이유
-다음 회차에서 고칠 점 1개
-다음 시험 목표(예: 12개 → 14개)
학생은 매번 스스로 “목표 달성률”을 적었다.
3주 동안 목표 달성률이 40% → 70% → 80%로 올랐다.
이 시점에서 점수는 이미 올라가기 시작한다.
점수보다 먼저 메타인지가 상승하면, 점수는 따라온다.
4) 실제 결과
모의고사 결과:
초기: 18문제 중 12개 맞음
4주 후: 18문제 중 15개 맞음
학생의 말:
> “솔직히 영어가 갑자기 쉬워진 건 아니에요.
근데 문제를 틀리는 이유를 제가 알겠어요.
왜 틀렸는지 아니까, 다음에는 안 틀려요.”
부모 피드백:
> “아이가 영어 설명을 들으면서 ‘내가 이번엔 구조 분석을 못했어’라고 말해서 놀랐어요.”
이 말은 메타인지 기반의 고등 영어 독해 습관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5) 학원에서 그대로 따라할 수 있는 ‘고등 모의고사 영어 매뉴얼’
A. Before Class – 진단
20~25분 미니모의고사
오답 이유 분류표로 자기 진단
주원인/보조원인 2개씩 선택
B. During Class – 학습
1. 지문 3단 색칠 구조 분석
2. 유형별 알고리즘 작성
3. 1 개의 지문씩 말로 설명하기
(학생이 직접 설명 → 메타인지 강화)
4. 핵심 문장 표시 훈련
C. After Class – 평가
-자기평가서 3분
-다음 목표 설정
-오답노트는 ‘풀이’가 아니라 오답 원인 기록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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