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려생활의 품격을 높이다…‘반려동물 시민학교’ 가을학기 개강

서울시가 올가을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건강한 공존을 위한 대규모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는 2018년 첫 문을 연 이후 매 학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반려문화 확산의 거점 역할을 해왔다. 올해 하반기 과정은 8월 12일 오전 11시부터 선착순 모집에 들어가며, 가을학기는 9월부터, 겨울학기는 10월 14일부터 차례로 시작된다. 총 모집 인원은 444명으로, 모든 교육은 무료다.

 

[코리안투데이]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 가을·겨울학기 접수 포스터(사진=서울시청) © 변아롱 기자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는 단순한 훈련 과정을 넘어, 반려동물의 행동 이해와 문제행동 예방, 사회화, 산책 습관 형성, 건강 관리 등 전 생애 주기에 필요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행동교정, 사회화·예절, 산책훈련, 체험교육, 입양·임시보호자 특별과정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마포·동대문)와 서울시 주요 공원 6곳에서 진행된다. 모든 과정은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참여하는 실습형으로, 동물등록과 광견병 예방접종을 완료한 반려견만 신청 가능하다.

 

행동교정 교육은 문제행동 유형에 따라 ‘짖음·공격성반’, ‘산책문제반’, ‘생활문제반’으로 나뉜다. 각 반은 전문가가 직접 행동 분석과 맞춤 교정을 제공하며, 주 1회씩 총 4~5회 진행된다. 사회화·예절 교육은 생후 6개월 미만과 이상의 강아지를 나눠 발달 단계에 맞춘 맞춤형 훈련을 제공한다. 기본 명령어 학습, 사람과의 교감, 외부 자극에 대한 긍정적 반응 형성이 주요 목표다.

 

산책훈련은 서울시 주요 공원인 월드컵공원, 보라매공원, 올림픽공원, 북서울꿈의숲, 어린이대공원, 서울식물원에서 열린다. 각 장소별로 2회씩 진행되며, 단순한 걷기 훈련을 넘어 사회성과 자제력을 기르는 실습이 포함된다. 공원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진행되는 만큼 반려견의 환경 적응력과 대인·대견 관계 능력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다.

 

체험교육은 보호자와 반려동물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홈케어 실습’, ‘반려묘 관리’, ‘펫마사지’, ‘독피트니스 운동’ 등 반려동물 건강과 복지를 위한 실용 과정이 준비됐다. 특히 올해 신설된 입양 및 임시보호자 특별교육은 유기동물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는 단순 보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반려문화 형성을 위한 사회적 장치로 평가된다.

 

서울시가 이처럼 교육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반려동물 인구의 급증과 맞닿아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약 638만 가구, 반려견과 반려묘 수는 각각 550만 마리와 250만 마리에 달한다. 반려동물 관련 갈등과 안전사고가 늘어나는 가운데, 체계적인 교육과 책임 의식이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 참가자 중 82%가 교육 후 반려견의 문제행동이 완화됐다고 응답했고, 90% 이상이 이웃과의 갈등이 줄었다고 밝혔다.

 

국제적으로도 반려동물 교육은 도시 경쟁력의 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영국 런던시는 ‘도그 스쿨’ 프로그램을 통해 반려견 사회화와 행동교정을 무료 지원하며, 도쿄도는 ‘펫 파트너즈’ 프로젝트로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참여하는 공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서울시의 ‘반려동물 시민학교’ 역시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와 궤를 같이하며, 도시의 복지·문화·환경 정책과 맞물린 통합형 반려정책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번 가을학기는 단순한 교육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반려견의 올바른 행동 습관과 건강한 생활은 곧 반려인과 지역사회 전체의 안전과 직결된다. 교육에 참여한 보호자들은 단순히 ‘훈련’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반려동물과 관계를 재정립하게 된다. 서울이 지향하는 반려문화는 ‘함께 걷고, 함께 배우고, 함께 살아가는 도시’다. 반려동물 시민학교 가을학기는 그 철학을 가장 생활 속에서 구현하는 현장이 될 것이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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