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는 오는 11월 14일, ‘송파문화예술회관’ 개관식을 열고 30년 가까이 구민회관으로 사용되던 노후 건물을 500석 규모의 구립 전문공연장으로 탈바꿈시킨다. 이 회관은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수준 높은 공연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된다.
 [코리안투데이] 송파구 첫 구립 전문공연장 14일 개관 © 지승주 기자 |
서울 송파구가 주민 삶 속으로 예술을 가져오는 새로운 문을 연다. 오는 11월 14일, 구는 약 2년에 걸친 리모델링을 마치고 ‘송파문화예술회관’을 공식 개관하며, 본격적인 구립 전문공연장의 시대를 열게 된다.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기존 송파구민회관을 전면 리모델링해 498석 규모의 전문공연장 ‘송파아트홀’을 중심으로 재정비하고, 공연·전시·문화행정이 어우러진 복합문화플랫폼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번 리모델링은 1994년 준공 후 28년간 각종 강좌와 행사 공간으로 활용되어온 기존 구민회관의 노후화와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면 개선 사업이다. 그간 이 시설은 빗물 누수, 노후 설비, 협소한 좌석 간격 등으로 전문적인 공연 공간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기존 대강당은 607석의 과밀 구조로 무대와 관객 간 거리감이 컸고, 무대 장비도 시대에 뒤처진 상황이었다.
송파구는 문화예술 중심 자치구답게 이 시설의 기능을 전문공연장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결단했다. 무대장치와 조명, 음향 등 주요 장비를 최신 기술로 교체했고, 객석 수는 498석으로 조정하면서 좌석 간격을 넓혀 공연의 몰입도와 관람의 편안함을 함께 고려했다.
또한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추가 설치, 휴게공간 신설, 냉난방 시스템 교체, 주차장 리모델링 등 관객 중심의 편의시설 확충도 함께 이뤄졌다.
송파구는 그동안 서울시 내에서도 대공연장(1천 석 이상) 보유 비율은 높았지만,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중형 전문공연장(300~1,000석)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번 회관 리모델링을 통해 주민 가까이에서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개관식은 11월 14일 오후 3시 ‘송파아트홀’에서 진행되며, 지역 주민과 예술인 등 약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년 예술가들의 클래식 연주와 성악 공연이 펼쳐진다.
개관 이후 본격적인 문화 프로그램도 잇달아 이어진다. 11월 21일에는 세계적 팝페라 가수 임형주의 독주회가 열리며, 22일에는 송파구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의 협연 무대가 마련된다. 29일에는 구립 송파극단의 연극 공연이 이어져, 클래식부터 연극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회관의 시작을 알린다.
송파문화예술회관은 단순한 공연장에 그치지 않고, 송파문화재단의 사무공간, 전시 공간, 교육 프로그램 운영 공간 등으로도 활용된다. 이를 통해 문화 행정과 예술 기획이 결합된 자치구 중심의 문화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회관은 연령별 맞춤형 기획공연과 함께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초청 무대, 청소년과 지역 예술인의 실험적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유치해 ‘송파형 공연예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송파문화예술회관은 주민 모두를 위한 고품격 문화 거실이 될 것”이라며 “일상 속에서 누구나 편하게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지역 고유의 문화 자산을 발굴하는 데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송파구는 이번 회관 개관을 계기로 문화예술 인프라 확장과 생활문화 저변 확대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특히 인근 송파대로, 올림픽공원, 석촌호수 등 주요 문화축과의 연계도 고려해 ‘걷고 즐기는 예술도시 송파’ 조성을 더욱 가속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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