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가 추진 중인 ‘어르신 낙상방지 홈케어’ 사업이 주거 안전을 강화하는 동시에 정서적 돌봄까지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성동구는 낙상 예방 중심의 주거환경 개선을 바탕으로 올해 5월부터 ‘정기 방문형 통합지원 체계’로 확대 개편해, 어르신들이 살던 집에서 안정적으로 노후를 이어가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 실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 [코리안투데이] 홈케어 매니저가 지원대상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상담을 진행중인 모습 © 최순덕 기자 |
성동구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낙상방지, 주택관리, 안부확인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한 생활밀착형 원스톱 서비스다. 2023년 8월부터 2025년까지 총 1,416세대를 대상으로 안전손잡이 설치, 미끄럼방지 매트 제공, 단차 개선, 소규모 집수리 등 낙상 예방 지원을 이어오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원 내용은 ▲주거환경과 건강 상태를 반영한 맞춤형 집수리 ▲홈케어 매니저의 연 3회 정기 방문을 통한 지속 관리 ▲생활환경·정서·건강 모니터링 기반 추가 돌봄 연계가 핵심이다. 단순한 시설 보수에 그치지 않고, 생활 전반을 살피는 ‘성동형 통합돌봄’ 대표 모델로 평가된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실제 사례도 이어진다. 용답동에 거주하는 77세 박모 어르신은 뇌경색과 관절 수술 이후 거동이 불편해 거실과 화장실 사이 높이 차이로 낙상 위험이 컸지만, 안전 계단 설치와 손잡이 교체로 위험 요인이 크게 줄었다. 추위와 결로가 심했던 현관문은 방화문으로 교체하고, 점소등 리모컨 설치와 식품 지원까지 연계해 생활 안정에 도움을 줬다. 박 어르신은 “집이 불편해 이사까지 고민했는데, 집이 안전해져 계속 살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행당동의 78세 김모 어르신 부부 역시 파킨슨병을 앓는 배우자의 어지럼증과 떨림으로 낙상 우려가 컸으나, 안방·화장실 문턱 제거와 천장형 안전봉 설치로 이동 안전성이 향상됐다. 김 어르신은 “집 안 환경이 바뀌니 남편 도움 없이 생활이 가능해졌고, 요양원 입소 고민도 줄었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이 사업이 익숙한 집과 동네에서의 삶을 유지하도록 도와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고, 존엄성과 독립적인 생활을 지원하는 효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기요양시설 입소 시점을 늦추고 가족 돌봄 부담을 완화하는 데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신청은 지역 복지기관 등 통합돌봄 안내 창구와 동주민센터를 통해 접수받아 발굴한다. 이후 통합지원회의에서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사회복지법인 ‘따뜻한동행’에 주거환경 개선을 의뢰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특히 ‘따뜻한동행’ 소속 전담 인력인 ‘홈케어 매니저’가 1차 방문에서 위험요소를 진단한 뒤 2·3차 정기 방문을 통해 보완사항을 점검하고, 필요 시 건강·생활·정서 영역의 추가 돌봄서비스까지 연계한다.
홈케어 매니저는 “정기 방문으로 안부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외로움이 줄었다고 말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살던 집에서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주거 안전망 강화가 성동형 통합돌봄의 출발점”이라며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주거환경과 돌봄, 사회적 연결망이 조화되는 통합돌봄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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