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평화의 날 금산 행사 성료, 세대가 함께 외친 평화 실천의 약속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금산 행사 성료, 세대가 함께 외친 평화 실천의 약속

 

“이제는 전쟁이 아닌 평화입니다.”

 

제44차 유엔 세계평화의 날(9.21) 기념행사가 9월 20일 금산군 보훈회관에서 열렸다. 코리안투데이 금산지부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전쟁의 아픔을 겪은 세대와 평화를 배우는 청소년 세대가 함께 모여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고, 실천을 다짐하는 특별한 자리였다.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금산 행사 성료, 세대가 함께 외친 평화 실천의 약속

 [코리안투데이] 행사 참석자들이 각자가 준비한 평화 구호를 들고 기념 사진 촬영하고 있다. 초청인사 손중하(일상 속 평화), 참전증언 이연기(전쟁 NO), 평화 실천 발표자(평화 ON) © 임승탁 기자

행사는 국기에 대한 경례와 함께 시작됐다. 이어 코리안투데이 금산지부장이 직접 행사 취지와 배경을 설명했다. 금산은 역사적으로 이치대첩, 진산성지, 700의총, 동학농민혁명, 최근의 송전탑 논란 등 평화를 위협한 사건들을 겪어왔으며, 이번 행사는 이를 되새기며 “금산이 K-평화의 중심이 되자”는 선언과 함께 기획됐다.

 

이어 초청 인사로 나선 손중하 시인(전 진산역사문화연구회장)은 ‘2025 평화 금산인상’을 수상하였으며, 자신의 대표작 ‘국화꽃 베개’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평화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일상의 갈등을 ‘우리’라는 마음으로 품고 살아가는 삶의 방식임을 역설했다. 그는 “전쟁과 평화는 우리 안에 공존한다. 평화는 총칼 없이도 삶 속에서 실현할 수 있다”며, 유년 아이의 피아노 소음으로 빚어진 갈등을 국화꽃 베개로 승화시킨 이야기를 나눴다. 

 

참전전우 이연기(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 금산지회장)는 “전쟁은 절대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 피와 공포로 얼룩진 시간은 인간의 존엄을 무너뜨린다”고 강조하며, 자신이 겪은 전장의 기억을 담담히 전했다. 그의 증언은 참석자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다.

 

또한, 이연기 참전전우가 직접 작성한 평화 염원의 편지는 현장에서 낭독되었고, 이에 대한 금산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답장이 공개되어 세대 간의 진정성 있는 평화 대화가 이어졌다. 학생은 답장에서 “이제 우리 세대가 할 일은 전쟁을 잊지 않고, 평화를 이어가는 것”이라며, 참전 세대에 대한 존경과 책임감을 함께 전했다.

 

 [코리안투데이] 참전전우와 전후세대의 평화 편지 잇기 낭독을 하고 있는 모습 © 임승탁 기자

또한 일상 속에서 평화를 실천하여 ‘평화 실천인상’을 수상한 두 명의 이야기가 울려 퍼졌다. 첫 번째 발표자는 자신이 평화 실천의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하게 된 동기가 된 이야기를 전했다. 그것은 정명석 목사의 저서 『죽음에서 살려 주신 절대신 하나님』의 내용 중 하나로 전쟁터에서 적과 총을 겨누고 마주한 죽음의 순간 들려온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함으로써 적도 자신도 살 수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진정한 평화는 적을 죽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적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 용기에서 비롯된다”고 배웠다며 힘모아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자는 과거 폭력적 삶에서 벗어나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며 젊은이들과 함께 평화를 실천하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베트남 전쟁터였던 혼바산에서 현지 청년들과 ‘평화 축구’를 펼쳤던 경험을 나누며 “나를 바꾼 것은 미움이 아니라 사랑이었다”고 고백해 깊은 울림을 남겼다.

 

행사의 마지막에는 참가자 전원이 함께 선언문을 낭독하며 “어떠한 전쟁도 반대하며, 일상 속 평화의 실천자가 되어 다음 세대에게 평화를 물려주겠다”고 외쳤다. 이어 ‘평화 ON, 전쟁 OFF’ 등의 구호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뜻깊은 시간을 마무리했다.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은 “금산에서 이런 의미 있는 평화행사를 개최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더 많은 세대와 계층이 함께하는 평화의 장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참전전우는 “남은 생애는 전쟁의 아픔을 넘어 평화를 전하는 증언자로 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혀 깊은 울림을 주었다.

 

코리안투데이 금산지부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K-평화(K-Peace)를 확산시켜 금산에서 울린 평화의 외침이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실천하는 평화, 금산에서”

 

[ 임승탁 기자: geumsa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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