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공원 조성사업의 방향과 핵심 전략이 담긴 최종보고회가 지난 11월 28일 원주시청에서 열리며, 원주시가 보훈 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이 공식적으로 마련됐다. 이번 보고회는 원주의 항일·근현대 안보 역사를 통합적으로 기념하고 계승하기 위한 공간 조성 전략을 제시한 자리로, 그동안 제기돼 왔던 지역 내 보훈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전환점이 됐다.
보고회는 2023년 11월 시작된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의 1년 성과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추진 로드맵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 [코리안투데이] 호국보훈공원 조성 최종보고회 © 이선영 기자 |
원주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동학농민항쟁, 의병 봉기, 3·1운동, 6·25전쟁, 그리고 현대 군사력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하나의 도시 서사로 엮어내는 계획을 마련했다. 원주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전환점들이 촘촘히 얽힌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포괄적으로 상징하는 보훈 공간이 부족해 시민들이 지역 정체성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국보훈공원은 ‘역사·치유·희망’을 테마로 구성되며, 가장 핵심이 되는 시설은 공원 중심부에 자리하는 평화교육기념관이다. 기념관은 항일운동부터 6·25전쟁, 현대 안보까지 원주의 항쟁사와 군사역량 변화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공원 설계는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역사를 접하고 머무는 일상형 보훈 개념을 도입했다. 이 방식은 단순히 전시·추모 중심의 전통적 보훈 시설을 넘어, 시민의 생활 속에서 역사 의식을 자연스럽게 확산시키는 새로운 도시형 보훈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업의 또 하나의 특징은 시민 참여를 중심에 둔 원주시민의 숲 조성이다. 기념식수, 수목 기증, 명판 설치 등 시민의 기부와 참여를 연계하여 지속 가능한 보훈 문화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이는 보훈 문화가 일회성 행사로 소모되지 않고, 세대 간 역사 인식의 통합을 이루기 위한 장기적 전략이자 전국적으로도 드문 생활형 보훈 모델로 평가된다. 해당 모델은 학교·가정·지역 공동체가 함께 호국과 보훈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체감하는 공간적 기반을 제공한다.
특히 보고회 자료와 조감도(페이지 9)에는 기념광장, 추모쉼터, 산책로 등이 조성된 공원의 전체 조감 이미지가 담겨 있으며, 공원의 배치가 자연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형태로 구성된 것이 확인된다. 이는 원주의 지형적 특성과 심리적 치유 기능을 결합한 공간 설계로, 시민들의 휴식·교육·기억을 하나로 연결하는 공간적 상징성을 강화한다.
최종보고회에 따라 원주시는 향후 ▲투자 심사 ▲설계 공모 ▲전시 콘텐츠 기획 ▲공사 착수 등 단계별 후속 절차를 추진하게 된다. 총사업비는 186억 원이며, 2030년 개관을 목표로 본격적인 행정 절차가 시작된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보고회에서 “원주는 항일 정신과 6·25전쟁의 승전 경험이 제1군수지원사령부, 제36보병사단, 공군 제8전투비행단 등 현대 군사·안보 역량으로 이어지는 독보적 역사 서사를 가진 도시”라고 강조했다. 이어 “호국보훈공원이 원주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내며, 시민들이 일상에서 그 의미를 체감하는 생활형 보훈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원주시가 단순한 기념 공간 조성을 넘어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보훈 생태계 구축에 나섰음을 상징한다. 특히 도시재생·문화관광·교육 프로그램 등 타 부문과 연계된 확장 가능성이 예상되어 원주의 미래 도시 전략에서 중요한 축이 될 전망이다.
[이선영 기자: wonju@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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