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합창단, 10월 16일 가을 정취 담은 희망의 하모니… ‘천원 문화티켓’으로 시민과 더 가까이

인천시립합창단, 10월 16일 가을 정취 담은 희망의 하모니… ‘천원 문화티켓’으로 시민과 더 가까이

 

깊어가는 가을밤, 인천시립합창단이 시민에게 음악으로 건네는 선물은 성찰과 위로, 그리고 내일을 향한 다짐이다. 인천시립합창단(예술감독 윤의중)은 오는 10월 16일(목) 오후 7시 30분,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가을의 정취를 촘촘히 담아낸 정기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인간의 내면을 비추는 합창 작품부터 세대를 잇는 대중적 명곡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합창이 가진 공감의 힘을 관객의 일상 가까이로 끌어온다.

 

 [코리안투데이]  인천시립합창단, 10월 16일 가을 정취 담은 희망의 하모니  © 임서진 기자

 

무대의 문은 자연과 생명의 경이로움을 노래하는 작품들로 열린다. ‘Many are the Wonders(수많은 경이로움)’는 일상의 찰나 속에서 발견되는 보편의 아름다움을 섬세한 화성으로 그려내며, ‘The Secret of the Sea(바다의 비밀)’는 바다의 숨결과 장엄함을 웅혼한 사운드로 빚어낸다.

 

특히 ‘The Secret of the Sea’에는 MY 앙상블의 현악 퀸텟과 다채로운 타악기가 더해져, 음향의 밀도와 다층적 울림을 극대화한다. 합창과 실내악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장대한 파도는 관객을 한순간에 몰입의 심연으로 이끈다. 이어지는 ‘Tuttarana(투타라나)’, ‘It’s You I Like(난 네가 좋아)’, ‘Water Fountain(분수)’은 리듬의 탄력과 선율의 경쾌함으로 생동하는 삶의 기쁨을 환기한다. 간결하지만 진솔한 메시지들이 조화롭게 이어지며, 무대는 점차 따뜻한 온기를 띠어간다.

 

2부에서는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친숙한 선율로 희망과 사랑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밥 딜런의 ‘The Times They Are a Changin(시대는 변하고 있다)’은 변화의 물결 앞에서 우리가 지녀야 할 용기와 연대를 노래하며, 양희은의 ‘가을 아침’은 맑은 햇살과 낙엽 냄새가 깃든 계절의 감성을 담담히 전한다.

 

한올의 ‘모두 행복해져라’는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하는 다정한 응원장과도 같다. 이어 박나리의 ‘그대 있음에’가 건네는 고운 서정은 서로를 지탱하는 존재의 의미를 일깨우고, 신해철의 ‘그대에게’는 진정성과 에너지로 객석의 심박을 끌어올린다.

 

대미를 장식하는 퀸의 ‘Don’t Stop Me Now(지금 멈추지 마)’는 폭발적 리듬과 해방감 넘치는 메시지로 무대를 환호의 정점으로 안내한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너머 합창이 품을 수 있는 스펙트럼을 한자리에서 확인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

 

지휘봉을 잡는 장민혜 상임부지휘자는 연세대학교에서 오르간을 전공하고 미국 신시내티 음악대학에서 합창지휘 석사를 취득한 실력파로, 세계 합창 지휘 콩쿠르와 다양한 펠로우십을 통해 국제적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섬세한 프레이징과 명료한 발성 디자인, 파트 간 균형을 중시하는 해석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이번 프로그램의 다채로운 빛깔을 자연스럽게 묶어내는 유연한 리더십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MY 앙상블의 현악 퀸텟과 타악기 편성은 음향적 대비와 긴장, 해소의 드라마를 더해 합창의 호흡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이번 공연의 또 하나의 매력은 접근성이다. 인천시는 “천원 문화티켓” 프로그램을 통해 인천시민 누구나 단 1천 원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천문화예술회관 누리집에서 사전 예매 후, 공연 당일 현장에서 주민등록 등 증빙서류를 제시하면 혜택 적용이 가능하다.

 

문화 향유의 문턱을 낮추려는 정책적 의지는 더 많은 시민이 일상 속에서 양질의 공연을 경험하도록 이끄는 견인차가 되고 있다. 특히 가을철 가족·지인과 함께하는 문화 나들이로도 손색이 없어,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레퍼토리 구성과도 좋은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1981년 창단한 인천시립합창단은 정기연주, 기획무대, 교육·사회공헌 프로그램, 국제합창축제 참여 등 폭넓은 활동을 통해 도시의 문화적 품격을 높여왔다. 레퍼토리 확장과 협업의 폭을 넓히며, 전통 합창의 정수와 현대적 감수성을 조화롭게 담아내는 시도로 한국 합창계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이번 무대 또한 음악이 사회와 개인에게 건네는 위로와 용기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복잡한 일상 속에서도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조율하는 합창의 미덕은, 공동체적 삶의 방식에 대한 은유로 관객에게 잔잔한 사유를 선물한다.

 

무대를 채우는 곡목들은 각기 다른 시대와 장르에서 건너온 손편지와 같다. 경이와 비밀, 기쁨과 위로, 변화와 사랑, 도약의 에너지가 한 호흡으로 이어지며, 음악은 말로 다 닿지 못하는 마음의 온도를 정확히 짚어준다. 가을 저녁, 대공연장에 울려 퍼질 하모니는 관객의 하루를 다정히 감싸고, 공연장을 나서는 발걸음에 작은 용기와 미소를 더할 것이다.

 

관람을 희망하는 시민은 인천문화예술회관 누리집에서 좌석 상황을 확인해 사전 예매하면 된다. 공연 및 예매 관련 문의는 인천시립합창단(032-420-2784)으로 가능하다.

 

인천시립합창단이 준비한 이번 가을의 무대는 음악이 지닌 치유와 응집의 힘을 다시 한번 증명하며, “시민과 함께 만드는 문화”라는 도시의 약속을 아름다운 울림으로 실천할 것이다.

 

 

기사 원문 보기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남기기

📱 모바일 앱으로 더 편리하게!

코리안투데이 성동를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언제 어디서나 최신 뉴스를 확인하세요